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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신네모 Feb 14. 2023

2. 맘에 쏙 드는 인생 부캐를 만들다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발명가를 꿈꾸던 어린이

 어렸을 때

책 보다 레고와 과학상자 만들기를 좋아했던 나는, 국민학교 때 기계장치를 만드는 발명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5학년 때 과학상자 조립 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 입상한 후 자신감이 생긴 난 학급문집에 다들 자신의 글이나 소개를 쓸 때 혼자 엉뚱하게 '식물 성장장치'설계도를 그려서 냈었다.

 발명가는 되지는 못해지만 건축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건물의 설계도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꿈은 이루었다 봐도 좋을 것 같다.

5학년 시절 학급문집에 실었던 기계장치 설계도

 그래도 가끔 인스타그램 올린 작품들을 신기해하며 '발명가세요'라고 남긴 댓글을 보면 좋아서 입꼬리가 올라가곤 한다.


 변신로봇을 좋아하는 어른이

 또 하나의 유년시절 기억이 있다. 로봇이 비행기로 몸의 형태를 바꾸는 변신로봇이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몇 번이고 비디오테이프를 돌려 보곤 했었다.

 지상과 공중에 유리한 형태로 자유자재로 변신하여 적을 물리치는 로봇의 모습은 당시 인기가 많았던 태권브이나 메칸더 브이 보다도 나의 맘과 눈을 매료시켰다.

출처 : 마크로스 초시공요새 애니메이션 극장판

 이러한 유년시절의 영향이었을까? 일본 유학시절 일반적으로 부동적인 이미지로 인식되는 건축물을 환경 및 용도 변화에 대응하여 일시적으로 움직이거나 형태를 변화시키는 변신건축에 관심을 가졌고 대학연구소에 재직하면서 관련 연구와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비상시 일시적으로 이동하여 도로 상공에 전개되는 변신건축 컨셉으로 일본 하펠레 컴페티션에서 하페레상을 수상한 M.O.S.K, 2013


 맘에 쏙 드는 부캐를 만들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배경과 경험은 다른 사람에 비해 일찍 업사이클링에 작품을 생각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기계장치와 변신로봇을 좋아하는 어른이는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변신네모'라는 부캐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품전시, 플리마켓, 만들기 수업 등의 활동을 하며 지구를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회에 진출한 이후 00이란 이름 뒤에 연구원, 대리, 과장, 실장, 교수(퇴직, 현 건축설계사무소 재직중)란 직함으로 불려 왔지만, 최근 변신네모 작가님이라 불리는 현재의 내가 가장 좋다.

 그래도 조금 더 욕심을 내본다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야라 아직은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라 꼭 집어 불러주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앞으로 내 맘에 쏙 드는 부캐로 불리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본다.


여러분의 어렸을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또 바라는 꿈은 무엇인가요?
지금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저처럼 인생 부캐를 만날지도…

인생의 목적은 아무 문제 없이
조용히 사는 것이 아니라
흥미진진하게 사는 것이다.
- 세이노의 가르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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