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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entos 1 20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BTS 지민

by 아름다움이란

2013년 6월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이래 12년이 지났음에도 그들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하다. BTS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 7,000억 원에 달해 입대 시기가 다가오자 이것이 국위선양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며 그들의 병역특례를 놓고 한동안 논쟁이 계속되기도 했다. 유니폼을 입고 땀 흘려야만 국위선양인지 결국 논쟁은 결론에 이르지 못했고, 그들은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게 임할 것이라는 말로 더욱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을 시작으로 입대해 군복무를 성실하게 수행했으며 마지막으로 지민과 정국이 동반 입대하여, 2025년 6월 전역을 한다고 하니 아직 완전체 BTS를 만나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난 k-pop 아이돌의 위상이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이돌그룹이 탄생하기 위해 평균 3년의 기간이 필요하고 이들은 자고 밥 먹는 시간 빼고는 오로지 연습하는데 모든 시간을 소비한다. 자! 하루 10시간 연습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10*365*3=110,950시간. 물론 운좋게 이보다 빨리 데뷔를 하기도 하고 더 긴 시간을 연습해야 하는 그룹도 있지만 아이돌을 준비하는 시간은 평균 만 시간에 이른다.


미국의 심리학자 앤더슨 에릭슨이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일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일만 시간의 법칙을 정리했고, 이것을 말콤 글레드웰이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소개해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다. 손흥민 선수가 8살부터 아버지가 가르치는 유소년클럽에 들어가 중학교 3학년까지 혹독한 훈련을 받았던 일이나, 김연아 선수가 5살 때 스케이팅을 타기 시작하여 빙상의 여왕이라 불리기까지 적어도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그들이 타고난 재능이 아닌 오랜 시간 수없이 연습을 반복한 결과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한 리서치 업체에서 연습을 가장 열심히 하는 아이돌의 순위를 매기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저기서 ‘연습벌레 아이돌 1위, BTS 지민’이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그에 덧붙여 ‘넘사벽’ ‘열정적’. ‘철두철미한’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그동안의 그의 행적이 회자 되었다.


고등학생이던 연습생 시절 연습실에서 새벽 4시까지 연습하고 6시 30분에 일어나 학교에 등교하는 성실한 학생이었다는 것은 그의 팬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또 다른 멤버들의 보컬 레슨 시간까지 참관하고, 참관 때 들은 내용을 혼자 새벽에 연습하며 보컬이 자신이 부족한 영역이라는 것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지금은 보컬로도 인정받았다. 그의 첫 솔로 앨범 ‘FACE’의 타이틀곡인 ‘Like Crazy’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에 오르며 그룹과 솔로 모두 빌보드 ‘핫100’의 1위에 오른 유일한 케이팝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룹의 멤버인 슈가는 ‘노력이 재능이라면 이 친구는 천재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민의 노력은 팀원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이런 결과의 저변에는 천재적 재능이 아니라 안주하지 않는 성실함과 꾸준함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학교 3학년 때 춤에 관심이 생긴 뒤 그의 목표는 항상 무대를 향해 있었고, 곧바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단추를 꾀었다. 부산예고 현대무용과에 입학한 후 오디션에 참여하고 연습생을 지나 BTS가 되기까지, 그리고 k-pop의 최정상에 오른 지금도 그는 기본기를 다지는 연습을 지향한다. 이것이 제대로 된 연습이라는 지민의 말은 그가 왜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멤버들은 BTS라는 브랜드를 넘어, 이제 개인으로서도 훌륭한 브랜드가 되었다. 제2의 BTS를 꿈꾼다면 무대 위에서의 그들의 춤사위만 따르려고 하지 말고, 그들이 지나온 과정을 그려보길 권한다.


천재적인 과학자 아이작 뉴턴도 이런 말을 남기지 않았나. ‘굳은 인내와 노력을 하지 않는 천재는 이 세상에 있었던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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