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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나들이 Jan 17. 2024

변하지 않는 행복의 원천

스스로 행복하라

내 마음이 가장 풍요롭게 평온한

순간이 있다.

우리 동네 도서관 창가자리에 앉아

작은 공원을 내려다볼 때다.


음료를 사야 할 의무도 없다.

사람들이 만드는 시끄러운 소리도 없다.

창가 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눈치 작전도 필요 없다.

남의 이목을 의식해

멋 부릴 필요도 없다.

플리스 점퍼하나 걸치고

대충 모자를 눌러쓰고 나오면 끝이다.


창가에 늘어선 풍경 좋은 자리가

늘 나를 위해 대기 중이다.

겨울잔가지까지 모두 드러낸 숲을 가만히 바라보면

바람에 살살 흔들리는 잔가지들이

갓난아기손처럼 고물고물 하다.

산책하는 사람들을 쫓아 시선을 보내다 

책으로 돌아온다.

법정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 >가 눈에 보인다.


스님이 산골 오두막에 거처를 잡고

사는 이야기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월든>을 볼 때와 마찬가지다.

새소리에 잠을 깨고  벗 삼아 살아가는

은 언제나 나의 꿈이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사는 일에 급급하여 자연의 소리를 들을 줄을 모른다. 아니, 아예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바닷가에 살면서도 파도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산중에 살면서도 솔바람이 어떤 것인지조차 모른다. 시시껄렁하고 쓸데없는 소리에는 골잘 귀를 팔며 덩달아 입방아들을 찧으면서도 마음을 맑게 하고 평온하게 하는 그런 소리에는 귀를 닫기가 일쑤다.


-------법정 <스스로 행복하라> 중


내가 을 좋아하는 이유는 살아있는 감각 때문이다.

풀내음이 느껴지는 상쾌하고 청량한 공기.

 익숙하고도 낯선 새들의 영롱한 지저귐.

쪽빛하늘과 초록빛 나무가 어우러진 색의 향연.

발을 내딛을 때마다 사각거리는 흙돌멩이의 수줍음.


숲이 주는 이 모든 감각의 조화가 나에겐 선물이다.

그 숲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은 호사 중의 호사다.

창밖으로 들리는 새소리에 긴장의 주파수는 낮아진다.

마음은 심연처럼 고요해진다.


일산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이 자리 때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소비와 소유가 주는 행복은

하루, 한 달, 길어야 일 년이다.

자연에서 얻는 행복은

값을 치르고 얻은 것도 아니요.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오래가는 행복이다.

무해하고 이 스며드는 행복이다.


돈으로 추구한 행복은 집착이 따른다.

 유행이 지났다고

가격이 떨어졌다고

 마음이 쓰인다.

더 좋은 것, 더 새로운 것을 원한다.

이 자리의 행복은

늘 그 자리 그대로다.

밖에서 가져온 물건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꺼낸 생각이라 그렇다.

물성이 없지만

물성보다 명확하다.


창밖에 조금씩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비 오는 모습을 보며 허브티를 마시는 순간

마음속 행복이 더해진다.


한 줄 요약: 행복은 내 안에서 찾는 것.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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