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약사에게, 스케일링은 위생사에게
셀프 인테리어, 셀프 차 수리 등등 스스로 할 수 있는 키트들이 많이 생겼다. 심지어 신발이나 가방도 셀프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점점 범위를 넓혀가던 셀프 시장이 이제는 염색이나 네일 등의 미용을 지나 의료에 까지 손을 뻗히고 있다. 그런데 과연, 안전한 것일까.
포털 페이지를 열어 검색해보면 손쉽게 셀프 스케일링 기구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들로 효과를 보장받을 수 없으며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스케일링은 치아 겉이나 안쪽, 혹은 치아와 잇몸이 맞닿은 부위에 쌓여있는 치석을 기구로 제거하는 치료 방법이다. 즉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게 된다. 안전을 검증받지 않은 도구를 이용해 직접 입 안을 헤집는 것은 결코 안전하다 할 수 없다.
날카로운 기구로 입 안을 막 휘젓다 보면 상처가 생길 위험이 크다. 물론 거울을 보면서 한다 해도 치아 안쪽면이나 깊은 어금니 등은 한계가 분명 따른다. 또 흔히 치석은 치아의 표면에만 붙어있다고 생각하나 잇몸 속에도 파고든다. 모든 사람의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치은열구라는 작은 틈이 존재한다. 치석은 치아에서 생겨 치은열구를 타고 잇몸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다. 심지어 잇몸뼈를 녹여가며 점차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을 가진 치석을 혼자서 직접 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면 친구나 가족이 대신해주는 것은 어떨까. 이는 의료행위가 되어 의료법에 저촉이 된다. 즉 범법행위이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셀프로 하나, 타인의 도움을 받으나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니 치석제거가 필요하다 느낀다면 집에서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치과에 내원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치석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치약이나 치석제거기를 사용한다 해서 잇몸까지 파고든 치석이 사라지거나 이 치석으로 인해 생긴 잇몸질환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검진을 받아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즉 잇몸 출혈이 잦거나 부종이 종종 나타나는 분들이라면 셀프 치석제거에 의존하거나 진통제 복용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내원하여 현재 나의 상태가 어떠한지 파악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잠시 잠깐 붓고 피나던 잇몸이 진정되었다 해서 회복이 된 것이 결코 아니다. 잠시 멈췄을 뿐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뭐든 스스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시간 내기 너무 바빠 내원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것은 스스로 혹은 자가에서 해결하려 하면 안 된다. 안전과 나의 건강을 위해 번거롭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약은 약사에게, 스케일링은 위생사나 치과의사에게. O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