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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리골드 Oct 24. 2022

우리가 잘 모르는 의외의 발암 요소들

암에 걸리면 '암'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나도 암에 걸리고 나서 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발암 물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발암 물질이란 암을 일으키는 화학 물질을 말한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1970년대부터 전 세계의 역학조사 자료를 근거로 발암물질을 조사해 위험 정도와 밝혀진 관계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발표하고 있으며 등급과 위험도는 아래 표와 같다.

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리가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담배, 술, 방사선부터 햇볕(피부암), 젓갈(위암) 등 75종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휘발유, 커피도 발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라고 하니 발암 물질은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 발암 물질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지만 이미 일상생활에 밀접해 있는 물질들이 많아서 다 피할 수 없고, 종류도 너무 많아 다 알 수도 없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발암물질들도 있다. 


향수(향료)

향수의 주 재료인 향료는 크게 천연 향료와 합성 향료로 나눈다. 

천연 향료는 물성 향료와 동물성 향료가 있으며 식물과 동물에서 각각 채취하며 합성 향료는 인공 향료로 석유, 정유 등을 사용해 화학적 방법으로 만든다.

바로 이 향료들이 문제이며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 호흡기 질환, 발암성 등의 부작용이 있다.  

먼저 합성 향료 중 대표적으로 문제가 되는 향은 머스크 향이다. 천연 머스크는 사향노루를 통해 얻는 데 멸종 위기종인 사향노루의 보존 및 수요와 경제성 문제로 대부분 합성 머스크가 사용된다. 합성 머스크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분자 구조가 비슷해서 우리 몸이 호르몬으로 착각해 신체의 내분비계가 교란된다. 그래서 에스트로겐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유방 세포가 증식돼 유방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러한 환경호르몬은 전립선암이나 불임, 성조숙증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합성 향료에는 향기가 쉽게 휘발되거나 변하지 않도록 프탈레이트라는 성분이 들어가는데 이것도 환경호르몬 중 하나이며 프탈레이트 인해 조기 사망자가 연간 1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그런데 합성 향료는 향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이며 샴푸, 섬유유연제 등 매일 사용하는 많은 제품들에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합성 향료는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즉각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발암물질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합성 향료가 들어간 제품을 계속 쓰다 보면 화학물질이 계속 쌓일 수밖에 없고, 암이 아니라도 우리 몸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천연 향료는 안전할까? 대부분 안전한 편이지만 문제가 되는 향료도 있다. 샤프롤, 쿠마린 등의 일부 식물성 향료는 발암성이 있고, 리모넨, 시트랄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천연 향료도 있으니 성분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런데 향료의 또 하나의 문제는 성분을 다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향수는 대부분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일부 성분만 공개하거나 '향료'로 간단히 표기해서 정확히 어떤 성분들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로 고지 의무가 있는 알레르기 유발 향료 외에는 '향료'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향료가 들어가는 제품은 최대한 많은 향료 성분을 알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전성분 공개를 요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향초

얼마 전 유명 캔들 회사의 2가지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리콜한 사건이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으로 밝혀진 발암물질인 'CMIT'라는 성분 때문이었는데 이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향초는 파라핀 왁스나 우지 등과 같은 유기화합물로 만드는데 아로마 오일과 같은 천연향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합성 향료를 넣는다. 그리고 향초가 탈 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산화탄소나 이산화질소, 초미세먼지 등과 함께 벤젠, 톨루엔, 폼알데하이드 등과 같은 1급 발암물질이 나온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합성 향료 자체가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데 향초가 탈 때 1급 발암 물질들까지 나오니 더 큰 문제이다. 

그런데 2021년 뉴욕타임스에서 '향초가 건강에 해로운가'라는 제목으로 일반적인 향초 사용은 건강에 해롭지 않아서 이따금 향초를 켜는 건 위험하지 않다는 기사를 냈다. 향초가 탈 때 발암성 화학물질이 생성되기는 하지만 그 수치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실내 공기질 위험 기준에 못 미치며 화학물질 배출량이 도심에서 맡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독성물질보다 적다고 했다. 하지만 향초는 방이나 거실 등의 넓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피며 향을 맡는 게 목적이다. 미량이라고 해도 1급 발암 물질들을 가까이서 오랜 시간 맡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

향초는 이런 위험성이 있지만 불면증이나 심신 안정 등에 효과가 있다. 향초의 효과를 보고 있다면 되도록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향초를 선택하고 다음의 유의사항을 꼭 지키도록 한다. 향초는 1~2시간 미만으로 태우고 반드시 환기를 시킨다. 그리고 촛불을 끌 때 입으로 불면 연기에 들어있는 탄소 알갱이나 초미세먼지, 벤젠, 톨루엔 등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심지를 적셔서 끄도록 한다. 



술, 담배를 한다고 모두 암에 걸리는 건 아니다. 향수나 향초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술과 담배는 몸에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으며 양과 횟수를 조절하는 사람이 많다. 향수나 향초도 건강을 위해 조금 줄여보는 게 어떨까? 더불어 '향'이 나는 제품 자체를 줄이면 더 좋을 것 같다. 오늘날 우리는 '향' 관련 제품 외에도 수많은 화학물질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이미 쌓여있는 화학물질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라도 덜 쌓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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