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과거의 나를 만나 무슨 대화를 했을까?
"글 쓰는 게 취미라고 했지? 혹시 글 올리는 계정이 있어?"
"응 있어"
"알려줄 수 있어? 네 글 읽어보고 싶어"
처음 만난 그에게 별생각 없이 글 계정을 알려줬다.
대충 한번 훑어보고 말겠지 싶었는데
그는 이틀에 걸쳐 내가 일 년 넘게 쓴 엄청난 분량의 에세이를 모두 완독했다.
"너랑 만나보고 싶어"
"너무 일러 우린 고작 하루 본 사인 걸"
"그러네 너에겐 난 고작 하루 본 사람이었지.. 난 과거의 너와 정말 많은 대화를 하고 왔는데"
에세이를 쓰다 보면 이런 신기한 경험도 하게 된다.
웃고 있던 나, 울고 있던 나, 외로웠던 나, 행복했던 나
그는 과거의 수많은 나와 이틀 동안 무슨 대화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