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넘치는 편식쟁이의 편식극복기2
11. 콘치즈계란빵(★★★☆☆)
이디야가서 먹은 음식. 맛 없을 수 없는 조합이 맞는데 이디야에서 만든 빵은 달달함이 오히려 불호를 불러일으키는 느낌이었다.
12. 라페(★★★★★)
유튜브에서 당근 라페를 보신 엄마께서 사과하고 양배추를 섞어 해주신 채식 요리. 새콤한 맛을 좋아하는 나에게 아주 맛있었다.
13. 두유(★★★★☆)
사실 이건 어릴 때는 먹었다가 중간에 먹지 않게 된 음식이었기 때문에 다시 접하는 건 그나마 쉬웠다. 우유 대체품2.
14. 깻잎장조림(★★★★☆)
깻잎 자체는 특유의 쓴 맛 때문에 매우 싫어하지만, 이 음식은 간장에 담구기 때문에 그 특유의 쓴 맛이 많이 중화된 상태가 되어서 먹을 수 있었다.
15. 애플파이(★★★☆☆)
2월 22일, 엄마 심부름으로 다이소 울산삼산점을 가다 주씨(舊 삼송빵집 삼산점)에 들어가봤다. 다양한 빵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내가 즐겨하지 않는 빵. 고민한 끝에 내가 좋아하는 게임인 <프로젝트 세카이>의 오리지널 캐릭터 중 하나인 모치즈키 호나미의 최애 음식 '애플파이'에 처음 도전했다. 파인애플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 고등학생 때 맛본 펑리수는 좋아했던지라 애플파이 정도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펑리수에 파인애플이 거의 들어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알라딘에서 책 팔고 남은 돈으로 산 애플파이는 바로 먹을 수 있게 꼼꼼한 포장은 거절했고 가게에서 나오자마자 먹었다. 사과 맛 자체는 괜찮았으나 뭔가 이질적인 맛도 같이 느껴져서 중간에 먹다가 말았고 나머지는 아몬즈 브리즈와 함께 먹었다. 나중에 동생이 조각을 조금 떼서 먹더니 계피향이 난다고 했다. 어쩌면 나한테는 계피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모양이다.
16. 크로와상(★★★★☆)
2월 24일의 일이었다. 동생이 갑자기 점심으로 빵이 먹고 싶다며 나에게 먹고 싶은 것을 물었다.
"나, 빵 사러 갈 건데… 언니는 뭐 먹을래?"
"음… 내가 먹을 만한 빵으로 추천해 줘."
하지만 동생은 내가 먹는 빵이 별로 없다며 추천 못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난 조금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을 던졌다.
"그러면 팥 들은 걸로 사와."
조금 시간이 지나고 동생이 단팥빵 2개, 피자빵 1개, 크로와상 1개를 사왔고, 나는 크로와상을 맛보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엄마께서 아빠 드려야 한다고 했다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조금씩 잘라서 다 맛 보자.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엄마는 접시에 단밭빵 반조각과 크로와상 1/4개를 각각 나눠주셨다. 나는 그것을 방에 들고 와 보리차와 함께 그것을 맛보았다. 단팥빵은 내가 팥을 크게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먹었고, 크로와상은 겉바속촉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지만 문제는 겉에 발라져 있던 것이 별로로 다가왔다.
17. 깻잎장아찌
★☆☆☆☆(많이 삭히면 최대 4점 가능)
나는 고기를 싸먹을 땐 상추만 잔뜩 먹고 깻잎은 하나도 손 대지 않는다. 특유의 향 때문에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다. 깻잎 말고도 안 먹는 채소가 많은 것도 전부 쓴 맛과 향 때문이다.
이런 내가 장아찌를 먹어본 이유는 간단하다. 장아찌로 만드면 그 특유의 향이 많이 날라간다. 더 많이 방치할수록 그렇다. 거의 날라가면 드디어 먹을 수 있게 된다.
18. 딸기케이크
★★★★☆
나는 여태까지 케이크는 초코케이크만 취급했다. 생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생크림케이크도 사절이다. 그런 내가 딸기케이크에 대한 인식이 바뀐 건 앞에서 올렸던 콜라보카페 가 그 이유다. 딸기케이크도 맛있다고 하니까 동생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다음 생일에는 딸기 되는 거지?"
여기서 생일은 내 생일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 부모님 생일에는 케이크를 먹지 않으니까. 아주 신났네. 그럴 것이 내가 여태까지 딸기케이크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19. 밤양갱
★☆☆☆☆
요즘 유행하고 있는 노래 중 하나가 바로 <밤양갱>인데 그거 때문인지 대학원 선배 분이 밤양갱을 주셨다. 성의를 생각해 한입을 맛보았는데 그 순간 내 얼굴이 구겨지고 말았다. 밤맛과 양갱맛 모두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한입 먹고 버렸다는 후기.
20. 통밀빵
★★★★☆
내가 먹어본 통밀빵은 3가지였다. 첫번째는 시리즈 시작 전에 먹었던 파리바게트 통밀식빵이었는데 별로였다. 두번째는 장발장 통밀빵. 우유 들어간데다 밀가루를 먹이고 싶지 않았던 엄마님이 갑자기 사신 빵이었는데 그냥 먹었을 때는 별로였는데 그걸 굽고 거기에 케찹를 바르고 계란후라이, 사과를 얹어먹는 조합을 발견해서 지금도 잘 먹고 있다. 세번째는 엄마님이 직접 하신 빵. 맛은 개인적으로 장발장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