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2020년 5월 29일에 포스팅 한 글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가는 것처럼 저의 생각 또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정수'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을 감안해 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의 기온이 낮에 26도였다. 이제 오후에 뒷산 산책 한 바퀴를 하고 돌아오면 맥주 한잔이 저절로 생각나는 날씨이다. 한국에 살 때는 대학원을 마치고 나서 10년 동안 금주했었다. 이유는 술이 맛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었다. 그때는 맥주는 밍밍해서 맛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소주의 안주라고 여기기도 했다. 그런데 프랑스에 와서 맛보게 된 맥주는 나의 눈을 크게 떠지게 했다. 띠~~용!!!! 이럴수가!!! 굉장히 맛있었다. 특히 벨기에에서 만든 맥주를 나는 특히 좋아했다. 맥주가 맛없었던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내가 마셨던 맥주가 맛없었던 것이었다. 맥주의 진정한 맛을 알게 되버렸다. 후훗 ^----^ 그래서 요즘은 한달에 한번, 한잔을 마신다. 1,1,1 이군!!!
내가 살고 있는 곳인 프랑스 남부는 Moustique tigre(타이거 모기, 흰줄숲모기)의 vigilance rouge(적색 경보) 지역이다. 벌써 Moustique tigre가 나타났다고 해서 모기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우리집의 창문은 표준형이 아니라서 모기장을 두 개를 붙여 사용해야 한다. 작년에는 모기장을 창문틀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했으나, 올해는 좀 더 우리 부부의 기술을 발전시켰다. 나무를 사서 페인트를 칠하고 틀을 만들고 거기에 모기장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나중에 틀만 떼어 내서 모기장 청소를 한 다음에 다시 재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Moustique tigre : carte de France 2020, piqûre, quels risques ? 에 관한 기사는 아래의 링크를 클릭...
분홍 장미가 방울방울... 파란 하늘에 높이 솟은 선인장, 그리고 물을 거의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유카와 아티초크(artichaut)...
우리집에 백리향(thym)이 있는줄도 몰랐다. 남편이 작년에 심었던 것이 올해 이렇게도 잘 자라고 있었다니...
정원에서 고개를 돌려 보게 할 정도로 좋은 향기가 나는 마편초(verveine)... 향기로운 행복한 티타임을 가지게 해준다.
여기 저기 꽃이 피어 화사한 자연들을 즐기면서 산책을 할 수 있는 요즘이다.
야생화 중에서도 요즘 자주 눈에 띄는 난초과 식물이라는 orchidée...
피나무(tilleul)의 꽃들도 피고, 올리브 나무에도 꽃들이 찾아왔다.
가장 반가운 것은 역시 체리!!!
그러나 이것의 정확한 명칭은 Cerise bigarreau Napoléon이다. 맛이 더 달콤!
우리 동네에도 시청에서 마스크를 배포했다. 영영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우리집에도 배포가 되었다. 게다가 1회용이 아니라 빨아서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가 4개가 배달되었다. 마스크가 넉넉치 않아서 남편 혼자서 슈퍼에 다녀오라고 했는데, 이제 마스크가 배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