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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미학

by YT

소금을 만드는 과정은 우리에게 기다림의 미학을 알려준다

가두어 둔 바닷물에서 점점 피어나는 소금 결정은 정말 아름답다. 이런 소금 결정의 아름다움은 눈 결정만큼 아름답고, 봄에 화사하게 산을 덮는 꽃만큼 아름답다. 하지만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관용적인 표현에서 아름다운 것은 소금 결정이 아니라 ‘기다림’이다. 결과를 인내하며 기다리는 시간, 기다리는 태도가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고 결과가 나쁜데 마냥 기다림 자체를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참고 견디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결과물, 이것을 미학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즉, 미학이라는 표현에는 기다림의 시간과 그 기다림 끝에 나오는 아름다운(좋은) 결과물들을 통칭하여 비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다림의 결과가 부정적이라면 그것은 미형성, 부패, 혹은 불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의 은유로 쓰인 미학이라는 단어는 과정과 결과를 아우르는 은유다. 이것은 논리와 프로세스를 나타내는 學이라는 글자가 붙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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