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 다르고, 어 다르다

by YT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보통 이 관용구 뒤엔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라는 말이 따른다. 작은 차이가 커다란 다름을 만들어내는 경우다. 작은 차이는 뉘앙스의 차이를 말하는데, 뉘앙스는 같은 현상(사건)을 바라보는 화자의 태도와 방식에 관여하는 것이다.

같은 현상(사건)이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배경과 상황, 가치 판단 기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다. 현상을 보는 방식은 보는 사람의 수만큼 다를 것이다. 그것을 모아가는 것이 양자 간 감정의 연대고, 사회적 통념이고, 여론이다.

하지만 위의 관용구는 이런 거창한 시각의 문제라기보다는 단순한 Output에 관한 것일 수 있겠다. 관점이 다르더라도 그것이 뱉어질 때, 우리는 조금 더 상대방을 고려하여 부드러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각을 만들지 않는 사회생활의 방법이다. 굳이 자신의 관점을 명확하게 드러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자신의 다른 관점을 상대를 생각하여 부드럽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에 담긴 예의다.

keyword
이전 04화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