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 자살
극단적 선택이 자살이라면 다른 극단은 무엇일까? 삶일까? 타살일까? 타살은 아닌 듯하다. 왜냐면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택은 의지이므로 타살은 다른 극단이 될 수 없다. 그럼 삶일까? 삶 역시 선택일 수 없다. 그냥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살을 하는 사람에게 삶은 자살의 다른 대안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살아가기’를 자살의 반대 극단에 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럼 ‘태어남’은?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도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극단적 선택의 반대 극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잘못 되었다. 극단적 선택은 삶의 이어짐을 끊어 버린다는 의미를 劇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마치 드라마 같은 상황인것이다. 삶은 드라마처럼 이어지는데 그 드라마의 상연을 끊어버리는 것이 극단적 선택이다. 그러므로 극단적 선택은 양쪽 끝을 의미하는 極端이 아니라, 연극의 상연을 갑자기 멈추는 劇㫁的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