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은 작은 습관 하나에서 시작
살다 보면 누구나 예기치 못한 어려움과 마주합니다.
직장에서의 실패, 관계에서의 갈등, 또는 몸과 마음을 무너뜨리는 병처럼 삶은 종종 우리를 흔들어 놓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거대한 결심이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심리학과 뇌과학의 연구는 오히려 아주 작은 습관이 우리의 회복력을 단단히 세운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사실을 제 삶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도 놓치지 않았던 건 단 한 가지였습니다.
하루의 끝에 노트에 다섯 줄을 쓰는 것. “오늘 무엇을 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내일은 무엇을 기대하는지.” 처음엔 별 의미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기록은 하루를 버텨냈다는 증거가 되었고, 무너져가는 자신을 다잡는 작은 닻이 되었습니다.
심리학자 제임스 클리어는 그의 저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습관은 자기 정체성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저는 매일 다섯 줄을 적으며 “나는 여전히 살아 있고, 기록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스스로에게 확인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정체성이 결국 제 마음을 다시 세워 주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무너집니다.
아이의 울음이 멈추지 않을 때, 사소한 말에 마음이 흔들릴 때, 부모라는 역할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부모로서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매일의 피로와 불안이 쌓여 마음이 지쳐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저를 붙잡아 준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아주 작은 습관들이었습니다.
“오늘 아이가 웃은 순간, 내가 화낸 순간, 고마웠던 일 하나.”
짧은 기록이었지만, 그 다섯 줄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작은 의식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기록이었지만, 시간이 쌓이자 제 감정의 패턴이 보였습니다.
언제 내가 약해지고, 어떤 순간에 감사하는지를 알게 되면서, 하루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졌습니다.
작은 기록이 부모로서 무너져 가던 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육아의 시간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육아 속에서 제 감정은 늘 바닥에 있었습니다.
그때 시작한 것이 단 5분의 호흡 명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 울음소리에 집중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2분만 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니 조금씩 습관이 자리 잡았습니다.
짧지만 의식적으로 숨을 고르는 순간이 생기자 하루의 긴장이 풀렸습니다.
부모가 먼저 숨을 고를 때, 아이와의 관계도 달라졌습니다.
작은 쉼이 결국 아이와 저 모두를 살리는 힘이 되었습니다.
작은 습관이 힘을 발휘하는 또 다른 경험은 명상이었습니다.
처음 명상을 시작했을 때, 단 5분이 그렇게 길 수가 없었습니다.
눈을 감으면 수많은 생각들이 몰려와 마음을 더 불편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2분만 해 보자’라고 마음을 낮추었을 때 비로소 습관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하버드 의대 연구에 따르면, 매일 5분의 호흡 명상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꾸준히 명상을 이어가자 하루의 리듬이 안정되었고, 감정의 기복도 완만해졌습니다.
단 5분이었지만, 그 작은 시간이 하루 전체의 균형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들었던 건, 제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었습니다.
피곤함이 겹치면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화가 났고, 그 후회가 더 큰 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정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나는 왜 그 순간에 화가 났을까?”
이 질문을 기록하면서, 화의 원인이 아이가 아니라 제 피로와 불안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나니 아이를 대하는 말과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습관은 감정을 조율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였고,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삶에서 실패는 피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중요한 시험에서 낙방했을 때 세상이 끝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다시 시도할 것 세 가지”를 적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매일 작은 도전 과제를 기록하다 보니, 실패가 인생의 낙인이 아니라 ‘과정 중 하나’로 느껴졌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고 부릅니다.
회복탄력성은 특별한 성격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일상의 작은 습관이 반복되며 쌓여 만들어집니다.
저는 실패를 다시 시도하는 습관으로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다시 도전할 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도 시작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며 지쳐 있는 부모에게 거대한 결심은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작은 습관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 한 컵을 마시고 감사한 일을 하나 적는 것,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
혹은 아이와 함께한 가장 웃긴 순간을 기록하는 것.
저에게는 아침 일기와 아이들과의 저녁 산책이 그런 습관이었습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그 습관이 하루를 버티게 했고 부모로서 다시 웃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도 오늘 단 하나의 습관을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 작은 행동이 아이와 당신 모두를 회복하게 하는 씨앗이 될 것입니다.
돌아보면, 제 삶을 바꾼 건 커다란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다섯 줄의 기록, 단 5분의 숨, 감정을 적는 짧은 순간 같은 작은 습관들이 모여 저를 지탱했습니다.
회복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능력이 아닙니다.
누구나 작은 습관 하나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목표도, 큰 결심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 2분, 단 다섯 줄이면 충분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오늘 저녁, 아주 작은 습관 하나를 정해 보길 권합니다.
물 한 컵을 마시고 감사한 일을 하나 적는 것, 혹은 창문을 열고 하늘을 한 번 바라보는 것.
그 사소한 행동이 내일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고, 언젠가는 인생을 지탱하는 회복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