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문구 여행_긴자
이토야, 큐쿄도에 이은 그다음 목적지는 겟코소.
사실 이곳은 내게 조금 더 특별한 곳으로 도쿄에 가기 전에 이곳 담당자에게 문의를 한 적 있었다. 나의 에세이에 겟코소의 이야기를 담아도 괜찮겠다는 문의였는데 너무 친절한 인사와 함께 매장에 들리기 전에 연락을 주면 짧은 미팅도 가능하다는 답장을 받았다. 그래서 메일로 미리 약속을 잡았고, 헤매지 않기 위해 미리 길도 알아둔 후 겟코소에 도착했다.
1917년에 오픈하여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겟코소는 일본 최초로 국산 페인트를 생산하는 데 성공하였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리지널 제품만을 취급하는 미술 용품점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호른은 많은 사람들이 호른 소리에 이끌려 겟코소에 모이길 바라는 소망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문구점보다는 미술상점이라는 특색이 더 강하지만 편지지나 연필, 엽서 등의 문구와 연관된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어 이번 여행에 함께 포함시켰다.
겟코소에서 판매되는 용품들은 화가나 디자이너, 예술가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랑받고 있었다. 특히나 1966년에 비틀즈의 네 멤버가 그린 세계 유일의 협업 아트 그림은 겟코소의 용품들을 사용했다고 하니 그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곳의 용품은 미술 전공자를 포함하여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특히 발색이 뛰어난 물감과 스케치북이 높게 평가받고 있었다.
담당자인 미치코상을 만나 같이 가게를 둘러보았다. 규모는 이전에 방문했던 이토야나 큐쿄도에 비해 작았지만 아기자기함이 주는 이곳만의 매력이 있었다.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물감과 붓, 왼쪽은 스케치북 섹션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종이 두께와 크기에 따라 제작된 스케치북이 벽면 한쪽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진 않지만 색연필로 귀여운 그림 그리는 걸 가끔 즐기기에 내가 좋아하는 두툼한 재질의 스케치북도 만져보았다. 스케치북의 맞은편은 다양한 컬러의 물감과 붓, 팔레트 그리고 크레용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의 인기 상품 중 하나인 팔레트는. 알루미늄 재질이라 가볍고 특히 물감의 색이 스며들지 않아 선호도가 높은 상품이라고 했다.
그리고 구매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상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크레용이었다. 입에 넣어도 무해한 안전한 소재로 만들어졌고, 스케치북뿐만 아니라 유리창이나 거울에도 사용할 수 있는 크레용이었다. 색은 총 12가지로 선명한 색과 군더더기 없는 케이스가 인상적인 크레용이었다. (왜 이걸 사 올 생각을 못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이 외에도 독창적인 일러스트가 그려진 엽서와 겟코소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른 모양이 새겨진 연필을 포함한 소소한 소품들이 곳곳에 진열되어 있었다.
특이하게도 이곳에는 와인잔과 머그컵, 접시 등의 식기류와 티셔츠와 앞치마 같은 의류, 가방 등도 판매되고 있었는데 그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외에도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이 많기에 일상의 즐거워지는 힌트를 줄 수 있는 잡화도 함께 판매한다고 했다. 또한 인근에 겟코소에서 운영하는 ‘하나레 Tsuki no Hanare’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거의 매일 저녁 라이브 뮤직을 즐길 수 있고 2주에 한 번 바뀌는 아트 워크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라 아쉽게도 들리지 못했으나, 겟코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하나레까지 같이 묶어서 방문하길 추천한다.
구석구석 특색 있는 상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만족도가 높았던 겟코소였다.
<Gomster’s pick>
얇은 도트가 그려진 스케치북: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코노스케의 의뢰로 만들어진 스케치북으로 사방 1cm마다 파란색 얇은 점이 그려져 있는데 이 점은 복사를 하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건축가나 디자이너에게 큰 인기가 있다고 했다. 또한 뒷장이 비칠 정도로 얇기에 따라 쓰기 용도로도 사용 가능! (0F사이즈, 440엔)
엽서북: 한 장씩 뜯어 엽서로 사용할 수 있는 스케치북으로 간단한 그림을 그려 친구들에게 주면 좋을 것 같아 구매함. 내지는 총 20장으로 우표를 붙일 수 있는 곳엔 빨간색과 노란색, 초록색 그리고 파란색의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음. (600엔)
두꺼운 용지의 스케치북: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두툼한 용지의 스케치북. 실제로 그려보니 색연필도 잘 받아들이는 용지여서 만족도가 높았음 (0F, 440엔)
홈페이지: http://gekkoso.jp/
주소: 〒104-0061 東京都中央区銀座8丁目7−2 1F・B1F 永寿ビル
전화번호: 03-3572-5605
영업시간: 매일 11:00 - 19:00
가는 방법: JR 신바시역 긴자구치에서 도보 7분
*23년 9월 기준의 정보로 영업시간 및 휴무일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