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TheBall Aug 21. 2024

너무 잘해도 곤란해

일을 잘할 수 있는 '각'을 만들어야 한다

팀원들이 모두 일을 잘하면 곤란해지는 사람은 누굴까?

바로 팀장이다.

모두가 가진 역량 대비 120%를 발휘하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개인 성과도 팡팡 내는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팀장도 처음엔 신나게 일하겠지만 차츰 평가철이 돌아오면서 난감해진다.

또 누구에게 평가를 잘 줄 것인가?

 

회사에서 평가방법에 주를 이루고 있는 상대평가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누구는 프로젝트가 어렵고, 누구는 보고가 많았으며, 누구는 팀에 기여하고, 누구는 사업부에 기여했다.

결과에 임팩트가 있었던 반면 고생은 덜한 사람도 있는가 하면

TF에 끌려가서 개고생 해도 옆에 없어서 무슨 일을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요즘에는 동료가 익명으로 하는 피어평가도 하는데 성과와 정반대로 협업이 엉망인 사람도 있다. 

기준과 잣대가 다르니 10명 중에 3명의 고성과자를 선정하는 것은 

나 같은 소심한 팀장에게는 정말 고역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평가자는 각 개인의 성과가 눈에 띄게 확연할수록 평가부여에 유리하고,

일을 잘하는 팀원에게 일을 더 주는 방법으로 자신의 유리함을 만들기도 한다.

만약 현재의 자신이 다른 팀원들보다 일이 훨씬 많은데 일을 자꾸 더해주는 상황인가?

여러 가지 케이스가 있겠지만 팀장의 업무 챌린지 주기(a.k.a 성과 몰아주기) 일 수 있다. 

성과 몰아주기란 말은 어떻게 보면 불합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 팀장은 각 팀원들에게 동등하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맞다.

내가 말하는 것은 팀원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챌린지를 더 줄 수 있도록 하는 심리적인 어필이다.


다시 팀원의 입장에서 업무 챌린지를 강하게 받고 성과를 몰아 받으려면?

소위 일을 잘할 수 있는 '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하게도 뭘 맡겨도 안심이 되는 하드스킬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한다.

다만 본 책에서 다루는 소프트 스킬 측면에서만 본다면

첫째로 평가를 잘 받아야 하는 이유 즉, 건강한 욕심이 있어야 한다. 

평가 또는 인정을 떠나서 순수하게 일만 좋아하는 사람도 보긴 했으나 극소수니 논외로 하자.

나는 일을 잘하고 싶고,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고 싶다고 업무 목표 면담 시 팀장에게 명확히 전달하자.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구체적인 의욕과 열정을 보여주는 사람은 마음에도 걸리게 마련이다. 


다만 의욕 - 열정 - 행동 - 성과는 이어져야 한다.

의욕이 동기부여이자 시작 전의 마음가짐이라면,

열정은 활활 태우는 지속성과 자신의 한계, 프로젝트의 한계를 넘으려는 노력이다.

의욕만 앞서는 경우도, 열정이 과다한 경우도 있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행동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뭘 할 수 있고 못하는지의 메타인지가 중요하다.

뭘 해야 할지 모르면 주변의 동료와 팀장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마지막 성과는 본 책의 목표이자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좀 더 지켜보도록 하자.  


업무를 몰아 받을 수 있는 각 두 번째는 

적극성과 긍정적 수용성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업무를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 방어는 필요하지만 

일잘러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지나치다고 느낄 정도로 수용적인 경우가 있다.

챌린지를 주려고 해도 방어적인 태도를 넘어 펄쩍 뛰며 방탄복을 아예 입고 다니는 팀원도 있다. 

1이 방어적, 소극적이고 10이 완전 수용적, 적극적이라면 7~9 정도의 수용성을 띄는 게 

성과 몰아주기에 좋다.


그게 전부다. 일을 잘할 수 있는 각이라 함은

팀장과의 사전 공감대과 팀원의 적극성, 수용성이다. 

실제 성과로 무조건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전의 토대를 다질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심리적인 어필이다. 

가끔 팀원 입장에서 보면 팀장이 자신의 고민, 자신의 숙제를 취합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 괜히 손들면 나한테 일 준다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간을 쪼개어 도와주는 게 좋다.

단순하게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받들어 모시는, 원하는 대답만 가져가는 부하 직원이 아니라

나는 팀의 브레인이자 행동대장이고,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로서 옆에 서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 일도 없는데 무작정 팀장보다 늦게 가려고 미적거리고,

평가철이 돌아오면 그때쯤 갑자기 호들갑을 떨지 말자. 그런 부분은 다 보인다.

앞서 말한 대로 시작부터 지속적으로 눈을 반짝이며 

뭐든지 일을 주면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잘할 수 있다는 인상을 장착해 보자.



사진: UnsplashJakub Żerdzicki

이전 03화 컨센서스를 맞춥시다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