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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달래 Jul 23. 2024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시골살이10)

친구야 아프지 말자


평택 사는 중학교 때 짝꿍 이가 텃밭에서 키운 여러 가지 보물들보내왔다.


작은 엄니는

"이런 친구가 어딨냐~정성이다 정성!"

하시며 감탄을 하신다. 순이는 철마다 한번 보내면 이렇게 친정엄마가 보내듯이 바리바리 보내니 뭐가 먹고 싶다라고 지나가는 소리도 못한다.


말린 완두콩, 강낭콩, 오이, 가지 꽈리고추, 청양고추, 고춧가루, 아삭이고추, 처음으로 딴 토마토 두 알과 작은 토마토 한 알, 적양파 3알 등

먹어서 맛이 아니라 정성으로 키워 보낸 그 친구의 마음이 고맙다.


내가 시골로 왔다 하니 아파트에 사나 싶은지 나눠먹자고 보낸 것이다.


보내준 성의에 고마워 배추 두 포기와 열무를 더 사와 홍고추도 갈아 김치 종류대로 담아보았다. 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인다. 여러통에 담아 이웃들에게 맛보라고 나누어 주었다. 좋은 친구 두었다며 모두들 나와 순이를 부러워했다.

하루 익혔다 냉장고 넣어두면 장마 내내 걱정은 없겠다.

가지는 보내준 4알 모두 쪄서 무쳤다.


순이에게 김치도 담고 가지 무침도 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아침에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냈다. 몇 시간 답을 기다리는데 답장이 없어 안부 전화를 했다.


이가 잠에서 깬 목소리로

"담갔네. 이른 아침밥 먹고 약을 먹었더니 비몽사몽 ~이제야 일어났어~ 아직 이른 나인데 방아쇠수지증후군과 디스크로 아무것도 안 하고 밭에 상추도 안 하고 다 이웃들 주고 일절 안 하기로 했어.

30대부터 블로그, 카페 운영한다고 컴퓨터 밤낮으로 무던히 했고 핸드폰을 너무 많이 한 게 가장 큰 이유인 듯

차차 좋아지겠지~

넌 건강 꼭 챙겨 ~."

다 죽어가는 소리로 이렇게 얘기를 한다.


걱정스러워  많이 아프냐고 물었다.

" 손가락 힘줄이 굵어져 당기고 늘어나고가 자연스럽게 안 되는 현상이야.

염증 가라앉고 손 많이 안 쓰면 괜찮겠지. 걱정해 줘서 고마워."

라며 작은 텃밭을 재미로 가꾸다가 손가락이 저린 병을 얻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길 했지만

핸드폰 노트북 자주 해서 더 심해진 것 같다고 한다. 이번엔 부지런한 친구 이가 내게 선물을 보내고 더 아파진 건 아닌지 미안하고 고마워서 더 신경이 쓰였다.


"그래 이제 아무것도 하지 마. 밥만 해 먹어. 알았지? 남편 찬스도 써먹고!"

그동안 해마다 나에게 가득 선물을 보내준 친구가 있어 받을 때 기쁨은 컸지만 손가락이 아프다 하니 마음이 더 안쓰럽다.

순이의 회복을 바라는 기도를 했다.


토마토 두 개를 한 입에 털어 넣었다.

친구의 정성이 더 느껴져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제 우리 나이가 뭘 열심히 할 나이가 아니라 쉴 나이인 것 같다.

몸이 하나둘 더 망가지지 않게 잘 돌봐야겠다.




시골에 내려왔으니 우리 밭에서  우리 것 많이 먹고 쉴새없이 마구 달려드는 나이를 반갑게 맞이해 봐야겠다.




그동안 시골 살이 연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월에는

떠올리면 마음이 아플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 학창 시절 불미스러운 일을 당할뻔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찔한 이야기를 소설처럼 풀어보며 치유하고자 합니다.


건강한 여름 되어요 작가님들♡

장마가 끝나가는데 반갑지 않은 무더위가 찾아오나 봐요


둥이가 계곡에서 물 겁내하는거랑 계곡 동영상 올려보아요 시원함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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