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며 그림이며 글짓기며 못 하는 게 없는 큰언니
거기에 얼굴까지 이쁜 울 언니..
그런 언니가 유일하게 못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체육.
우리 사 남매 중 제일 못한다.
운동회 때 달리기도 꼴등이다.
그런 언니가 몇 학년 때인진 기억나지 않지만 운동회 이어달리기 대표로 뽑힌 적이 있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무슨 착각을 하신 걸까?
왜 언니가 뽑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하튼 언니는 흥분을 했고 집에 오자마자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자랑을 했다.
그렇게 들뜬 목소리를 들으며 아빠는 그 순간 학교로 전화를 하셨다.
우리 딸 이어달리기에서 빼달라고.
그 팀이 무조건 진다고.
우리 딸은 달리기를 못하는데 왜 선수로 뽑았냐고.
큰 언니의 감격은 몇 분 만에 눈물로 바뀌었다.
언니는 선수에서 탈락됐다.
자기 자식을 어떻게든 돋보이게 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
울 아빤 참 솔직한 분이셨단 생각이 든다.
달리기에 언제나 진심인 울 아빠.
지금은 맘껏 달리고 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