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가 끝나고 할아버지께서
우리 사 남매를 부르셨다.
병설유치원 남동생, 2학년 나,
사 학년 둘째 언니, 육 학년 큰언니
술에 거나하게 취하신 할아버지
앞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자.. 1등은 누고?"
언제나 달리기 1등인 나와 남동생은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자랑스럽게
할아버지 앞으로 나갔다.
그러자 할아버지께서
"1등은 1등 했으니깐 100원"
"자 그다음은 누고?"
그다음은 2등 한 둘째 언니가 나갔다.
"숙이는 2등 했으니깐 200원"
"마지막 주야는 몇 등이고?"
그러자 달리기를 제일 못하는
큰언니는 5등 꼴등이라고 답했다
"주야는 5등했으니깐 자 500원"
처음엔 억울했다.
1등이 다 훌륭하다고 좋다고 했는데
웬 날벼락인가 했다.
술에 취하셔서 거꾸로 주시는 줄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사 남매는 모두 웃을 수 있었다.
달리기를 잘해서 웃었고
용돈을 많이 받아서 웃었고...
"할배요?할배는 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