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이예지 양
종이에 손가락을 베인 아빠에게 성큼 다가오는 너를 보고 오히려 놀랐다. 피가 무섭지 않니? 살짝 감춘 손가락을 향해 손을 내밀기에 뭘 하려나 싶었다.
"어쩌다 그랬어? 조심하지. 나도 어릴 적에…"
엄마가 너를 어르고 달래는 말투 딱 그대로다. 아빠도 어디 있는지 모르는 반창고는 어떻게 금세 찾았을까. 게다가 '어릴 적'이라니.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누르면서 물었다.
"예지가 어릴 적이면 언제야?"
"네 살."
대답도 반창고 붙이는 솜씨도 참 야무지더라. 손가락을 한참 쳐다봤다. 언젠가 네 보살핌을 받는 날도 있겠지만 지금일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