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이예지 양
너를 안고 엘리베이터를 타니 거울이 보였다. 아빠도 알고 너도 알고 세상 사람들 다 아는 이야기가 절로 떠올랐다. 아빠는 네가 호응하든 말든 말부터 걸고 나서 생각하는 쪽이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아빠가 거울에게 묻는 힘은 상상력이지만 거울이 아빠에게 답할 힘이 없는 게 현실이다. 엘리베이터는 8층을 지나고 있었고 17층까지 '그 한마디'를 할 시간은 충분했다. 물론 15층을 지날 때까지 애초에 답할 수 없는 거울은 당연히 답하지 않았다. 아무 반응 없던 네가 꼼지락거리며 나지막이 물었다.
"뭐래?"
"이예지라는데."
슬며시 웃는 표정을 그냥 못 본 척했다. 이내 냉정을 찾은 너는 거울을 향해 한마디 쏘더구나.
"안 들려. 다음부터 크게 말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