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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May 01. 2023

EP.26 채치수의 목표 전국제패

단한번이라도 이겨보자

슬램덩크라는 만화가 인기였던 26년 전의 학창 시절 슬램덩크의 주인공 중 닮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두명이 있었다.

한 명은 변덕규 그리고 채치수...

능력이 출중하고 리더십도 있는 캐릭터였지만 고릴라라고 명명된 만화 속 캐릭터로 인해 닮았단 소리를 들으면 극도로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필자는 윤대협이나 정대만이 좋아...;;;)

하지만 지난날을 생각해 보면 채치수를 닮았던 것이 조금은 있었던 듯하다.



에피소드 26 : 채치수의 목표 전국제패


채치수는 입버릇처럼 항상 무모하게도 전국제패를 이야기한다.

실력이 형편없던 고1 때부터 줄곳...


슬램덩크 22권_by Takehiko Inoue

어느 날 S체육대학의 감독과 선수가 채치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집에 방문을 한다.


슬램덩크 22권_by Takehiko Inoue

 그리고 북산의 전력으로 닿을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한다. 전국대회 8강...


슬램덩크 22권_by Takehiko Inoue

하지만 채치수는 감독에게 이야기한다.

"8강을 노릴 수는 없습니다."

"전국제패가 저의 꿈입니다."


슬램덩크 14권_by Takehiko Inoue

북산 농구부는 동아리 같은 곳이었다.

선배들은 우리들은 할 만큼 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런 선배를 향해 채치수는

"더블 스코어가 건투라는 겁니까?" 라며 현재의 상황을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채치수는 실력이 있던 없던 팀이 좋던 안 좋던 항상 목표는 전국제패였다.

전국제패가 채치수의 목표였던 것이다.



필자는 우여곡절 끝에 현재 있는 그룹의 신생회사에 경력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

회사가 생긴 지 4개월도 안된 창립멤버로 입사를 하였다.

아직 신생회사이기 때문에 그룹의 모기업에서 우리 회사에 여러 조언을 깊게 하였던 상황이었다.

필자가 있었던 인테리어디자인도 마찬 가지였다.

스스로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직 팀원도 외부의 시각도 우리 팀이 부족하다고 느껴 직간접적인 간섭?을 받고 있었다.

조금은 자존심이 상한 필자는 그때 채치수처럼 목표를 세웠다.

'우리 인테리어팀이 모기업의 인테리어팀보다 낫다는 소리를 들어 보자'라고...

모기업보다 낫다는 소리가 필자에겐 전국제패 같은 것이었다.


그 목표를 정하고 필자는 정말 노력을 많이 한 거 같다.

스스로 룰을 세우고 역할 이상으로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 노력은 3년여간 지속하였다.

디자인에 관심 없는 선임과 후배가 야속하기도 하였지만 필자는 그 노력을 그치지 않았다.


어느 날 우리 대표는 이번에 제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니 그룹의 오너한테 컨펌을 받고 진행하라고 지시하였다. 아직 스스로 보고를 할 수 없는 자회사 필자의 포지션의 상황이 있어 그날도 모회사의 디자인임원께 배석을 부탁하고 보고 준비를 하였다.


어떻게 해야 대표의 지시에 부응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결국엔 오너가 이해할 수 있는 작은 모형과 디자인 제안서를 가지고 보고를 들어갔다.


그리고 필자는 디자인 보고를 하였을때 보고를 듣던 오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 자회사에도 인테리어팀이 있었어? 00 상무 자회사 인테리어팀이 모회사 인테리어팀보다 훨씬  낫다."

오너는 디자인의 결과보다 별거 아닌 작은 모형의 성의에 감동하여 칭찬을 해주신 것이었다.


전국제패를 목표로 했지만 모든 에너지를 산왕전에 쏟아 결국 2차전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신 거처럼 여전히 모회사의 디자인팀보다 형편없는 전력을 가진 자회사이긴 하지만 필자는 그 순간만큼은 느꼈다...

'필자가 목표로 했던 전국제패를 이뤘다'라고...



슬램덩크의 채치수의 입버릇 전국제패는 어쩌면 허망한 것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론 슬램덩크의 연재를 끝낼 때까지 전국제패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필자와 독자는 전국대회 1등을 북산으로 기억한다. 그것은 채치수가 목표로 했던 전국대회 제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꿈을 갖고 노력하면 제패는 못할지라도 단 한 번은 1위 팀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며 독자도 그것이 진정한 승자라고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한줄요약.


"채치수는 항상 전국제패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허망한 꿈일 수도 있지만 항상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누군가의 기억엔 1위 팀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필자가 북산을 최고의 팀으로 기억하는 것처럼... 그리고 필자도 전국제패는 하지 못했지만 1위 팀을 이겨봤기 때문에 그 기억을 가지고 또 다른 전국제패(목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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