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를 하다 보면 재미있는 영상들도 보이지만, 요즘은 인스타툰이라는 만화이야기도 많이 보입니다.
그런 이야기들 중에서 제가 팔로우하고 즐겨보는 몇몇 인스타툰이 있는데요.
주로 독자들의 사연을 만화로 구성해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가족 간에 있었던 일들, 남녀사이에 있었던 일들,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들, 그리고 결혼 후 시댁과의 이야기들이 그 주 내용입니다.
결혼 전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냥 막연히 내가 잘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었지요.
제가 결혼한 20년 전만 해도
"며느리는 죽어도 시댁귀신이야",
"며느리는 출가외인이야"라는 생각이 매우 매우 크던 시기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이지만 그 시기는 정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남편은 7남매의 여섯째입니다.
당연히 시부모님은 나이가 많으시지요.
저희 엄마보다도 10살 이상 차이가 나기에 저는 부담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많은 형제들과 나이가 많으신 시부모님
제가 그동안 자랐던 환경과는 너무 달라서 처음엔 정말 많이 어색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어색함과 어려움은 지금도 비슷하긴 합니다.
그 중간에 낀 남편이 역할을 잘해주어야 했는데요.
다행인지 그 모든 상황에서 제 의견을 일 순위로 들어주었습니다.
물론 저도 가능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며느리의 노릇을 하려고 애썼고요.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남편에게 방패가 되어달라고 했을 때 저의 앞에서 그런 것들을 잘 막아주었습니다.
한 번은 결혼 후 명절날 친정에 가는 이야기로 큰 형님에게 한참 잔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명절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나면 바로 친정으로 가는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지요.
한참의 잔소리를 저에게 하고서는 다음 명절부터는 명절은 다 지내고 늦게 친정에 가라고 했었지만,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남편은 '안된다'면서 친정행을 택했습니다. 늘 하던 것처럼요.
혼자 있는 친정엄마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좀 더 쉴 수 있게 저에게 빠른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건지 이유는 묻지 않았습니다. 그냥 제 손을 잡고 엉덩이도 가볍게 일어나 준 남편이 고맙더라고요.
남편이 그렇게 행동하니 다들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즐겨보는 인스타툰에서도,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시댁과의 갈등 때문에 결혼생활이 힘든 경우는 너무너무 많습니다.
그럴 때 온전히 내 의견을 들어주고 내편이 되어주는 남편만 있다면 그래도 조금은 나을 텐데요.
이건 정말 저희 남편에게 백점을 주고 싶은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