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7시 40분, 오전 10시 30분, 오후 12시 40분 그리고 5시 30분
무엇을 하는 시간이냐고요??
바로 남편이 저에게 전화하는 시간입니다.
아침에 회사에 도착을 해서 전화...
오전 쉬는 시간에 전화..
점심 먹고 전화..
퇴근하기 전에 카톡
뭐 크게 할 말이 있는 건 아닙니다.
말할 거리가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전화를 하고 귀가전에 카톡으로 퇴근함을 알려줍니다.
결혼 전부터 남편은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었습니다. 전화하는 시간도 일정했고요.
물론 서로 연락을 하다가 연락이 안 된 적도 있기도 합니다.
그럴 땐 무슨 일이 있는 날입니다.
전화기를 분실했을 때,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정신없을 때...
전화를 안 받는다는 건 별로 좋은 신호는 아니었네요.
다행히도 그런 일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가끔은 정해진 시간이 아닌데도 전화가 올 때가 있습니다.
급하게 이야기할 게 있다거나, 급하게 물어볼 게 있을 때.
저 역시 되도록이면 아주 급한 일이 아니면 통화하는 시간에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일을 하는데 제 전화가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전화나 카톡은 하지만, 국룰처럼 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영상통화입니다.
매일 보는 모습이지만 전화로 보면 왠지 오글거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연애를 할 때도 영상통화는 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남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전화를 매번 하는 게 힘들지 않냐고요.
특히나 아침에 일찍 도착해서 쉬고 있다가 전화를 하는 거라 그냥 쉬고 있지 전화는 안 해도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대답하네요.
그때가 마침 회사를 옮긴 지 얼마 안 되어서인데, 아침에 전화를 하면서 제 목소리를 들어야 안정감이 생기고 힘이 난다고요... 하하하
평소 이런 이야기를 잘 안 하는 남편인데 이렇게 이야기해 주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날 분명히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는데 나중에 딴소리하지는 않겠죠?
"네가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어린왕자의 명대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