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난 이런게 좋아!

by 해피연두

20년이나 묵은 가장 큰 불만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벤트'입니다.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 흔한 이벤트를 한 번도 안 해줍니다.

그래서 연애를 할 때도 그게 불만이었습니다.

그냥 뻔하고 다 알고 있는 이벤트도 좋으니 한번 해달라고요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이벤트라는 글씨는 남편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글씨인가 봅니다.


티브이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 무척 부러워집니다.

'우와 대박 부러워~'

그런 저를 위해 은근슬쩍 채널을 돌려버리는 남편입니다.

'쫌 저거 볼 거야! 근데 난 왜 프러포즈 안 해줬어!!'

별다른 대답이 없습니다.

가끔은 의문스럽습니다.

분명히 프러포즈를 받은 적이 없는데 난 왜 식장에 들어가 웨딩드레스를 입고서 이 남자의 옆에 서있던 걸까요??


그게 어떻게 된 것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살다 보면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기념일들이 있습니다.

잘 지내다가도 이상하게 그런 기념일들이 있는 달이 되면 뭔가 미워 보이고 툭툭거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한 날은 그저 그런 보통의 날들이 되어버립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커다란 스케일의 이벤트를 바라지도 않는데 왜 그리 어렵게 생각할까요?


아내 생일이 다가오는구나...!

아내에게 뭐가 필요할까...?

그러면 선물은 이걸로 하고, 케이크를 뭘로 살까?


제가 원하는 건 이 정도입니다.

그래서 미리 선물을 준비해서 '짜잔'하고 생일날에 내미는 거 제가 바란 이벤트인데요

남편은 생일날이 되어서 제가 툴툴거려야 그때서야 생일선물을 뭘 갖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생일선물은 상대방이 갖고 싶은 걸 사는 게 중요하지요.

필요 없는 걸 사면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걸 압니다.

근데 본인이 미리 생각하거나, 아니면 미리 관찰하거나, 인터넷을 뒤져보거나.... 아니면 슬쩍 살짝 물어보거나... 방법은 많은데... 그중 하나를 하지 않습니다.


선물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서 화가 난 제가 미리 미션을 준 적도 있습니다.

'저에게 어울리는 립스틱준비하기'

'00 백화점 어느 브랜드에서 지갑 사 오기'(막내 낳고나서 졸라서 받은 선물)


자기야 나 선물 디게 좋아해...꽃도 무지무지 좋아해...그리고 명품도 좋아한다...몰랐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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