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이번 주말에 어디 갈까?

by 해피연두

결혼한 지 20년

아이들의 나이도 20살, 18살, 12살입니다.

우리의 결혼 기간이 늘어가는 만큼 아이들은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다니기보다는 그냥 집에 머무르기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되어 같이 다니자고 했지만, 집이 그리도 좋은지 집에 머무르려고 합니다.

막내아이도 누나들이 집에 있으니 누나들과 함께 '집에 있을 거야!'를 외칩니다.

그게 막내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이니 벌써 꽤 되었습니다.

셋이 함께 있으면서 잘 지내기도 하지만, 종종 싸우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화가 난 채로 전화를 하거나 울먹이는 목소리를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막내도 초등 고학년이니 누나들과 집에 잘 있습니다.

배가 고프면 스스로 라면정도는 끓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아이들은 자연스레 엄마, 아빠의 품에서 하나씩 벗어나기 시작하고 자신들의 공간에 머무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남은 두 사람.


남편과 저


어디에 새로 생긴 예쁜 카페가 있다더라!

어디에 디저트 맛집이 있다더라!

어디에 볼거리가 있다더라!

같이 다니고 드라이브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이야기는 하면 할수록 이야깃거리가 더 많아집니다.

둘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축구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의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들까지

한참을 이야기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남은 시간을 보내는 힘이 생깁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이런 시간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만 맞추다 보니, 부부간의 대화시간도 거의 없고 짜증만 났었습니다.

어딜 가도 아이들과 함께이니 말하는 것도 조심해야 했고요.

장소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가니 남편도 저도 그리 재미있지도 즐겁지도 않았습니다.

다녀오면 지치고 힘들기만 했었습니다.


이제는 둘이서 가고 싶은 곳으로 갑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한 박물관이나 키즈카페가 아닌 뷰가 멋진 커피숍이나 둘이 좋아하는 메뉴의 찐 맛집을 가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가고 싶다고 하면 나중에 함께 가기도 하지만, 이제는 아이들도 엄마, 아빠의 데이트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는지 다녀오라면서 쿨하게 보내줍니다.


둘만의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뭔가 더 동지가 되고, 내 거가 되는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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