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식빵이 있다.
사람들은 이 식빵을 어떻게 먹을까?
간단하게 딸기잼이나 크림치즈를 발라서!
집에 몇 가지 재료가 있다면 야채를 넣고, 햄, 베이컨 등을 추가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계란물을 입혀서 노릇노릇하게 구워 토스트로!
토마토소스를 발라 옥수수와 피망, 치즈를 얹어 간단한 피자로!
식빵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계란을 넣고 구워서!
둥근 햄을 넣고 둘둘 말아서 맛있는 식빵 핫도그로!
찾아보니 은근 식빵 하나로 할 수 있는 것들이 꽤 많다.
식빵 요리의 이미지만 보아도 냠냠 군침이 넘어가는 사진들도 있어서 당장에라도 '식빵을 하나 사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라니!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창의성과 아이디어는 정말이지 대단한 것 같다.
나에게 식빵이 하나 주어지면...
<시간여유가 있고 마침 배가 많이 고픈상태일때~>
계란을 하나 프라이 하고, 치즈를 얹고, 케첩을 뿌려 먹는다.
먹으면 꽤 배부르다.
<시간여유는 있지만, 다 귀찮을 때~>
버터를 녹인 뒤에 빵을 굽는다. 노릇노릇해지면 먹는다.
이때는 살짝 구우면 안 된다. 좀 많이 구웠나? 싶게 겉면이 바삭해지도록 구워주고 빵 전체에 버터가 골고루 묻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도 저것도 하기 싫지만 입이 심심할 때~>
식빵에 케첩을 발라먹는다.
뜨아아~~ 나의 이런 모습을 본 남편이 놀란다. 왜???????????
이거 맛있는데..
빵은 폭신폭신~거기에 새콤달콤한 케첩을 뿌리면... 잘 어울리는데.. 왜 그러지??????????
어릴 때 우리 집엔 케첩이 늘 있었다.
지금 우리 집에 있는 냉장고에 쏙 들어가는 짜 먹는 케첩과는 조금 달랐다.
둥근 원기둥모양의 양철통에 들어있는 케첩!
그래서 엄마는 가끔씩 그 케첩을 작은 통에 옮기느라 애쓰셨다. 양철통 양쪽에 작은 구멍을 뚫고서 한쪽 구멍을 작은 통에 대고 있으면 천천히 케첩이 나온다. 나의 역할은 그 작은 통이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이었다.
움직이지 않게 통을 잡아주면서.. 나오는 구멍은 하나만 필요한데 양쪽에 뚫어두는지 '이상하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작은 통에 담은 뒤에는 구멍주의를 깨끗이 닦은 뒤에 그곳에 휴지를 작게 접어서 끼워두셨다.
그 양철통은 지금도 조금 큰 마트에서 볼 수 있다. 아마도 엄마는 아이들이 잘 먹으니 이왕 사는 거 대형으로 사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셨나 보다.
그 케첩 한통이면 한참을 두고두고 먹었던 것 같다.
엄마가 사 온 옥수수식빵과 함께.
노란색의 고소한 맛이 나는 옥수수식빵~ 거기에 케첩을 뿌린 뒤에 반으로 접으면 그 맛이 꿀맛이었다.
그렇게 내 추억이 담긴 음식인데 왜 놀라는 거지??
"아니 냉장고에 딸기잼이 있잖아"
"물론 있지! 하지만 이것도 꽤 맛있다고"
옛날 우리집 형편엔 딸기잼이 비쌌다고... 그래서 우리 집엔 딸기잼 같은 건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