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포] 하고 있습니다

by 해피연두

<실패의 고리를 끊어야만 해!!>


"아 쫌 빨리 와~~!!"

요즘 자주 하는 남편의 잔소리이다.

나의 핸드폰은 언제 어디서든 찰칵!! 찰칵!! 사진 찍는 중!

살짝~ 남편의 잔소리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중이다.

어딜 가든 이걸 블로그에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먼저 생각하는 초보 블로거.

블로그에 써야 한다고 생각이 들면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다.

일단 찍어야 나중에 글쓰기에 수월하다.

예전 갤러리에는 꽃사진들이, 귀염둥이 막내의 사진들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가족들과 외식을 한 곳, 구경을 간 곳 모두 내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기 위해 찍힌 사진들로 가득하다.


작심삼일만에 실패한 블로거로 남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도 몇 번이나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그때마다 이렇게 같은 이유로 실패했다.

그리고 또 똑같다.


"너 그거밖에 안되니??"

차마 이 말을 입 밖으로 내지도 못했다.

누가 들을 필요도 없는 나 자신에게 해야 하는 말.

어쩌면 그동안 나 자신에게 너무 관대했던 것 같다.

[꾸준히]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나에게 그 단어를 적용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늘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꾸준히]가 아닌 [대충], [그냥], [바빠서]로 포장하고 있었다.


공원으로 가야 했다.

이미 낮시간이라서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그런 공원의 모습들과 나의 모습을 블로그에 적어보았다.

이번엔 대박 나는 블로그가 아니어도 좋다.

매일 블로그를 쓰는 [1일 1포 블로거]가 올해의 목표가 되었다.

1일 1포의 약속은 나와의 약속, 그리고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내가 이 싸움에서 진다면, 앞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퇴사하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생각하고 이야기한 다음 따라오는 행동이 없다면, 난 앞으로도 계속 생각뿐인 거다.

변하는 건 하나도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건 싫었다.

40대 후반에 접어들자 시간의 소중함이 더 커지고 있는데 그런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는 건 더 싫었다.

지금의 루틴에 무언가 들어간다면 당연히 다른 시간들은 조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직은 서투르고 어려운 것이다.

스스로에게 야단도 치고, 달래기도 했다.

그렇게 초보 블로거는 하루하루를 버티고서 60개 가까운 글을 남기고, 드디어 [애드포스트] 승인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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