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왜 나랑 같이 살아?

by 해피연두

결혼 20년 차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가끔씩은 남편에게 질문합니다.

"자기야, 자기는 왜 나랑 같이 살아???"


처음엔 [한껏 호기심이 가득한 눈동자]로 바라보며 물어보는 저에게 어떤 대답을 해주어야 만족할지 이리저리 고민하던 남편입니다. 하지만 20년 차인 지금은 세월이 흐른 만큼 그만큼의 내공이 쌓였습니다.


그리고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대답을 해도 그리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어떤 대답에도 말꼬리가 붙게 된다는 것을!


제가 원하는 대답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그리고 내용은 엄청나게 중요하지요. 어설픈 이유를 대었다가는 곧 이어서 왜?? 왜??라는 지옥에 빠지게 됩니다.

계속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함정에 빠지기 전에 간단히 대답하고 얼른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말싸움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좋으니깐 살지"

"왜 좋은데, 어디가 좋은데? 응?? 응??"



그동안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는 작은 선물(?)을 하나씩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의 이야기를 간단히 적은 작은 책을 하나씩 만들어준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셋이니 책도 세권!

별것도 아니지만, 각자가 자신들의 책을 꽤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아주 가끔씩은 책을 보면서 책 속의 이야기와 사진에 웃으며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올해가 결혼 20년

뭐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동안 살았던 것들을 한 번씩 떠올려보면서 글로 남겨볼까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일이라는 건 모르는 거니까요

하지만 지나온 20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니, 이렇게 글로 남겨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를 잘 아는 20년 차 부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쩌면 글을 쓰다가 제 손이 오글오글해져서 자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제가 울 남편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쑥스럽지만,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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