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간식 선물
가끔은 연예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딜 가나
“선샌님 오늘도 예뽀요~”
하는 플러팅과 동시에 선물 공세를 받기도 한다.
한 번은 점심을 먹고 교실로 돌아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우당탕탕 뛰어와 날 톡톡 쳤다.
“선샌님 £$$%^#”
늑대소년이 양파링을 하나 집어 내게 건네며 뭐라 말했다. 고맙다고 받으니 그새 쓩 닌자처럼 돌아갔다.
“선생님 자요!”
한 번은 급식실에서 식판을 정리하러 가는 길에 여자아이를 마주쳤다. 볼이 똥똥하고 짱구이마를 가진 귀여운 친구다. 그 친구는 급식에 나온 샤인머스캣을 하나 아껴뒀다, 내게 건넸다.
“어…어” 하는 와중 꼭 받으라는 굳건한 눈빛을 봤다. 입에 쏘옥 넣어 터트려 먹었다. 그리곤 고맙다고 웃어줬다. 오늘 먹은 샤인머스캣 중에 가장 달콤했다.
선물이 달콤한 것만은 아니다. 선샌님들이 받는 선물은 어딘가 수상쩍은 구석도 있다.
4학년 담임 때 일이다. 쉬는 시간에 업무를 보는데 하리보 선물이 도착했다. 물론 봉투째는 아니다. 장래희망이 백종원인, 먹는 것을 좋아해 급식표까지 외우는 친구가 하리보 하나를 꺼냈다. 쪼물딱 쪼물딱거리며 줄까 말까 고민하다가 내게 건넸다. 회색 하리보는 없지 않나? 하리보 색깔이 영 까무잡잡해 보였다. 그래도 저 아이가 먹는 것을 나눠준다는 것은 큰 결심이겠지 싶어 젤리를 꿀꺽 삼켰다. 고맙다고 하니 영 그 젤리를 못 먹어 아쉽다는 표정으로 돌아갔다. 괜찮으니 마음만 받겠다고 할걸.
4학년 아이들과 헤어질 때에는 과자파티를 했다. 재밌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며 과자를 먹게 했다. 과자 없는 내가 신경에 쓰였던 건지 한 명씩 과자하나를 주러 왔다. (그때 과자를 양껏 가져와 풍족히 먹고 있었어야 했다.)
손에 묻은 치토스 양념까지 쫙쫙 빨던 친구가 집어온 치토스 한 조각, 코를 파다 애니메이션을 보다 홈런볼을 먹다를 반복하던 친구가 집어온 홈런볼 한 조각.
수상쩍은 과자 한 조각씩을 들고 내 책상 앞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과연 먹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그것이 문제로다!
(그날은 기특한 마음에 다 먹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