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를 타고 달려 나가자
우연히 손에 쥐어진 초코송이를 입으로 넣었다. 그리고 눈앞에 새하얀 오레오 크림이 잔뜩 발린 쿠키가 보였다. 손에 집히는 대로 입에 넣었다. 잠시 후, 맥도널드 감자튀김이 내 앞에 잔뜩 놓였다. 맥너겟 등 다양하게 있었지만 감자튀김을 품에 안고 입 안 가득 구겨 넣었다. 세상 행복했다. 꿈이었다.
남편이 옆에서 라면을 먹고, 삼겹살을 먹어도 견딜 수 있었다. 남편 혼자 아이스크림 먹는 것도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 며칠 초코송이, 홈런볼, 칙촉, 촉촉한 초코칩, 포카칩,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 충동이 자꾸 올라왔다. 그런 꿈을 꾸고 나니 본격적인 욕망이 더 심해졌다. 특히,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남편이 좋아해서 냉장고에 있었다. 당장이라도 꺼내서 기라델리 초코시럽을 뿌려 견과류를 부셔 올려먹고 싶었다.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한 번 거하게 먹어볼까?'라고 생각하고 배달 어플을 열었다. 주문이 되는 곳을 확인하고, 메뉴를 내리다가 지쳤다. 오히려 먹으려고 하니까 마음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걸 먹었을 때 일어날 여파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땅콩과자, 호떡, 와플, 델리만쥬, 핫도그, 샌드위치, 계란빵, 떡꼬치를 일괄삭제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새벽에 간식으로만 3만 원을 쓸 뻔했다. 치킨 한 마리 값이었다. 다음에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으면 좋겠다. 69kg이 되면 보상으로 한 번 거하게 먹어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