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테라피

그림책 '첫 번째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

질문과 대답,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쪽인가요?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 있나요?


그림책 '첫 번째 질문'에 나온 이 문구에서 내가 나에게 던진 질의응답이 있었다.


'나에게 진정한 벗이란?'


그래. 잠시 고민해 보았다. 나름의 경력도 쌓고 사회적인 지위도 얻어보았고 그걸 다 내려놓아 보기도 했다. 나의 이삼십 대는 정말 조건 조건 조건 따지기 바쁜 시기였다. 비즈니스 그리고 모든 관계에서.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이 사회가 사람들을 그렇게 몰아가지 않던가.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진심을 구별하기가 어렵더라. 돌이켜보면 누군가의 진심은 알아보지도 못한 채 지나치고 누군가의 아첨은 덥석 잡았다 데이기도 하면서 사리분별을 참 어설프게도 했던 것 같다.


모든 것이 혼재된 채 모두가 벗으로 불렸다. 관념만으로 진정한 벗은 구분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내가 진정으로 대하는 벗이 곧 나에게도 진정한 벗으로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렇게 내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대할 수 있으려면 그보다 먼저 내가 내 자신에게 진솔해져야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의 성질을 바르게 수용하고 내가 나를 잘 데리고 사는 것. 그게 충분조건인 거다.


어쩌다 잘 나온 사진을 이리 요란하게 걸면서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서이다. 당연하게 누구나처럼 행복할 권리를 인정받고 싶어서이다.


임신 출산 육아에서 연속된 몸의 변화를 나는 올바르게 다스리지 못했다. 그리고 과체중이 되었고 무력감을 얻게 되었다. 하고 많은 확률 중 왜 나는 산후우울증에 속하게 된 건지. 내 탓인지 남 탓인지 시비를 붙여봐야 이 사실은 변할 게 없다.


그러므로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싶은 것은 뚱뚱해진 나를 미워하지 말자이다. 둘째 아이가 내년에 세 돌이 되면 이제 나는 애착 형성에 대한 집중을 살짝 거두고 이다음 단계의 동선 육아를 시작함과 동시에 나를 돌보는 일에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싶다.


나 개인의 작은 실천을 차곡차곡 기록하여 이 글을 보는 어느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이해가 쉬운 보기가 되고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평화로운 가족을 이루는데 보탬이 된다면 그 보다 더한 보람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