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02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을 때

by 지은

내가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날,

마음을 추스르는 방법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 있어.

“나만 제자리인 거 아닐까?”

이 나이에 모은돈이 이게 전부?

누구는 집도 있고 차도있는데

나는 당장 현금으로 쓸 돈이...


다니는 직장은 언제 문을 닫을지

지금 나이에 다른 직장을 옮기기도

그렇다고 알바를 하기도...

그리고 결혼을 하기도...

뭔가를 하기도...

뭐한 그런 위치에...


SNS에 올라온 누군가의

‘오늘도 열심히’ 같은 말들이

가끔은 응원이 아니라

나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 같아.


나도 분명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데,

뭐 하나 이룬 게 없는 것 같은 기분.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괜히 조급해져서 숨이 턱 막혀.


사실 이런 마음...

나만 뒤처진 게 아닐 수도 있는데,

자꾸 그렇게 느껴지는 건

내가 내 속도를 못 믿어서 그런 것 같아.

‘나는 지금 이 속도로 괜찮다’

그 말을 나 자신에게 해준 적이

언제였을까?


지금 내 안에서

천천히 자라고 있는 것들을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구나,

그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오늘은

다른 누구의 속도도 아니고,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이 자리에서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


움직이지 못하는 날엔

조금만 움직여줘도,

감정이 스르르 녹아내릴 수 있거든.



내가 뒤처지고 있다고 느껴질 때,

나를 다시 일으키는 10분 루틴


포인트

- 무기력하고 조용히 가라앉은 날

- 가슴과 배 중심의 활력 회복

- “이 정도면 괜찮아”를

몸으로 먼저 느껴보기



1. 팔 위로 들어 올리며 깊은 숨 쉬기 (2분)


양팔을 위로 쭉 뻗으면서 들숨,

내쉬는 숨에 팔을 천천히 내려와.

손끝이 하늘로 길어지는 느낌으로

기지개를 켜듯 부드럽게.

들숨과 함께 가슴이 열리는 걸 느껴봐.


2. 옆구리 스트레칭 (좌우 각 1분)


한쪽 팔을 머리 위로 넘기고

반대쪽으로 천천히 기울여줘.

좌우 번갈아가면서

옆구리를 쭉 늘리는 동작.

웅크린 내 마음까지 같이 펴주는 기분이야.


3. 고양이-소 자세 (2분)


무릎 꿇고 엎드린 자세에서

숨을 들이마시며 허리를 아래로,

내쉬며 등을 둥글게 말아올려.

척추를 따라 감정도 흐르게 해보자.

리듬에 맞춰 5~6번 천천히 반복.


4. 다리 앞으로 뻗고 상체 숙이기 (3분)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뻗고

상체를 천천히 앞으로 숙여줘.

허벅지 위로 머리를 기대고

무릎 뒤쪽과 등까지 쭉 늘어나는 느낌.

감정도 같이 길게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


5. 복식 호흡 + 손으로 심장 감싸기 (2분)


손바닥을 가슴 위에 얹고

배까지 깊게 숨 들이마셔봐.

내쉬는 숨에

“나는 지금 이대로 괜찮아”

그 말을 조용히 떠올려줘.



오늘 나에게 던지는 질문

- 오늘, 나는 누구와 비교하고 있었을까?

- 그 비교에서 내가 놓친 건 무엇이었을까?

- 나에게 너무 빨리 달리라고

몰아붙이진 않았을까?

-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속도’일까, ‘회복’일까?

- 오늘의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에게


느려도 괜찮아.

잠깐 멈춰 있어도 괜찮고,

혼자 제자리 같아 보여도

그 안에서 분명히 자라고 있는 게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는

때로는 가장 깊은 자리에서 시작되거든.


누군가의 속도에 맞추느라

내 호흡까지 놓치지 말자.

지금 이 숨,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고

앞으로 또 한 발

내딛을 준비 중이라는 뜻이니까.


오늘도,

이만큼 잘 버틴 나에게

진심으로 말해주자.


“괜찮아, 나도 나름대로 잘 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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