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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Dec 07. 2022

마실 다녀오기

제주생활 21일 차 -  여긴 제주야

who. 나는

내일이면 제주시로 이동하니 오늘 서귀포 바다를 바라보며 카페에서 책이나 읽는 호사를 누려보려고 한다.


what. 바다 뷰 카페 찾기

의외로 호텔이 있던 곳에서 서귀포 앞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바다 뷰가 보인다는 카페는 휴무이고 결국 서복전시관과 칠십리 음식 특화 거리까지 걷게 되었다.


where. 올레길

을 걷다 보면 들리고 싶은 카페를 종종 만나는데, 이렇게 바다가 바로 코 앞인데 바다 뷰 카페를 찾기 힘든 경우도 있다. 지도를 이리저리 돌려보다 겨우 와일드 정원 카페가 바다 뷰가 보인다 하여 찾아갔다.


when. 도착하고 보니

그런데, 바다 뷰가 보이려면 높아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안으로 들어온 카페다. 카페는 귤 밭을 뒤로하고 멋지게 지어진 현대식 건물인데 마치 미술관 같은 느낌이다. 1층 카페 뒤편으로는 작은 수영장이 있어 꼬마 손님이 물놀이하고 놀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why. 결국 루프탑

카페 1, 2층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옥상에 위치한 어찌 보면 카페 영역에서 벗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 올라서야만 서귀포 앞바다가 보였다. 그래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었기에 햇살 쨍한 더운 날씨임에도 루프탑에서 커피 한잔과 책 읽는 여유를 즐겼다. 다행히 그늘막도 있었고, 그늘 아래 있으니 쨍한 햇변 아래도 그리 덮지 않아 충분히 즐기기 좋았다.


how. 제주다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서귀포 앞바다와 쭉쭉 뻗은 야자수 거의 한 달 가까이 제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이젠 제주가 그냥 동네 마실 다니는 것 마냥 편안해졌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보다 밟고 다닌 면적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게 동네 카페에 있듯 카페에서 책 읽다가 동네 여기저기 훑어 보면서 숙소로 돌아왔을 때는 올레시장에서 잔뜩 사들고 온 만두, 오메기 떡, 스콘까지 가득이다. 


내일이면 서귀포를 떠나 제주시로 이동하고, 다음날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는 배에 타고 있을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잠시나마 잊고 지낸 것이 도움이 되었을까? 문제는 없어지지 않지만 체력적으로 조금 더 단단해지면 문제를 해결할 힘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한 달간 겪어본 제주는 친숙하게 다가왔고, 편안했고, 시름을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된다면 한 달 보다는 더 길게 제주를 사시사철 한 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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