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니 Dec 09. 2022

열심히 걸었던 곳을 다시 찾다

제주생활 22일 차 - 올레길로 걸었던 곳

who. 나는

여전히 동네 주민처럼 아침에 산책을 다녀왔다. 오늘은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넘어갈 예정이다. 가는 길에 선물가게에도 들르고 이전에 열심히 걸었던 올레길에 위치한 멋진 카페도 가볼 생각에 정리하고 일찍 나섰다.


what. 선물가게 만달 그리고 중문색달해수욕장

만달에 들러 몇 가지 선물을 골라본다. 꽤 큰 선물가게이고 주차장도 준비되어 있어 선물을 고르기 편하긴 했다. 점심도 먹고 바다 뷰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갈까 싶었다. 올레길 걸으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걸을 때 모두 여유 있게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더 클리프라는 펍에서 나도 이번에는 여유를 부려 볼 생각이었다.  


where. 올레길 8코스에서 쉬어갈 만한 곳

중문색달해수욕장 주변에 호텔과 식당 바다 뷰를 바라보는 카페, 펍등이 있다. 제주 올레길을 걸어본 중 경치가 손에 꼽히는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 꽤 괜찮은 선택이라 여겨진다. 짧은 시간을 내어 올레길 완주를 목표로 하다 보니 이런 곳의 경치를 쓰윽 한 번 보고 지나가기 바빴는데 말이다. 10분~30분 정도 바람도 느끼고, 주변 사람들도 구경해보고 바다도 보고 여유 있게 걷는 것이 더 행복해지는 방법이지 않을까 한다.


when. 이른 시간이라

피자로 식사나 해볼까 했는데 식사는 준비가 안된다 한다. 바다 빛깔 음료 한잔으로 그냥 잠시 쉬는 걸로 되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나처럼 길을 걷는 이들이 보인다. 항해진미에서 전면 창으로 바다를 받아들이며 식사를 하고는 산책을 하다 바다바라라는 카페까지 올라가 보게 된다. 구면인 카페다. 베이커리까지 함께 겸하고 있는데 빵 크기가 매우 듬직하다.  


why. 충분히 즐기고

남에서 북으로 넘어올 때 그냥 오기 아쉬워 들린 중문에서 충분히 바다를 즐기고 제주항 근처에 예약한 호텔에 체크인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동네 한 바퀴 도는 김에 동문재래시장까지 걸었다. 시장까지 가서 먹을 것도 사오지 않은 채 호텔로 돌아왔다. 사실 마땅히 뭘 먹을지 몰라서이기도 하다. 여기저기 기웃거렸지만 별로 내키지 않아서 돌아오니 꽤 늦은 시간이다. 치킨에 맥주가 먹고 싶었지만, 혼자 먹기에 많기도 하고 궁리 끝에 순대와 맥주를 시켰다.


how. 제주에서 마지막 밤

궁하면 터득한다고 배달시킨 맥주가 병맥주다. 병따개도 없는데... 인터넷 뒤져서 병따개 없이 따는 방법을 터득했다.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 여겼는데 활자로 된 말 그대로 따라 하니 된다. 신기하고 웃음이 난다. 이렇게 쉬운 것을 그 오랜 시간 동안 선망의 대상처럼 보기만 했다니 말이다. 부딪혀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참 많다. 그깟 병하나 따고 꽤 뿌듯한 제주에서 마지막 밤이다.


 


이전 24화 마실 다녀오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