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은 학이편 12장입니다. 공자가 강조하는 예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예를 왜 지키는 것일까요? 바로 화합을 목적으로 합니다. 아이들에게 오늘의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물었어요.
"오늘의 말씀을 읽으니 꽃이 핀 모습이 생각나요."
이미지로 이해를 하는 아이의 말이 인상적이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예를 지키면 화합한다고 하는데 화합하는 모습이 들판에 꽃이 핀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대답을 듣고 저는 화엄세계가 떠올랐어요. 이걸 이야기하면 삼천포로 빠지니 다시 정신을 차렸습니다.
"예를 지키는 모습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거요."
"맞아요.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해요. 선생님도 오늘 아침에 위층에 사는 중학생을 만나서 먼저 인사를 했어요. 이렇게 예를 지켜 인사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인사를 하면 기분이 좋아요."
"맞습니다. 또 예를 지키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여러분 식사를 할 때 어떤 예절이 있지요?"
아이들이 바로 답을 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어른이 먼저 드시고 수저를 든다는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처음 듣는다는 반응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어른이 먼저 식사를 뜨시고 나서 수저를 드는 것이 당연했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그것을 잘 모르는 것에 당황했어요.
"식사를 할 때는 부모님이 먼저 밥을 뜨시면 그제야 우리도 식사를 하는 것이 예예요. 이렇게 예를 지키는 이유가 뭘까요?"
"예의를 지키는 것이 기본 매너예요."
"예의가 없으면 금쪽이 처럼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이 돼요."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아 오늘 읽은 논어 말씀에서 찾아보라고 했어요. 예를 지키는 이유 말입니다.
"화합을 위해서예요."
"화합이 뭘까요?"
"서로 화목하게 어울리는 것이 화목이에요 "
"예를 지키는 것은 서로 화목하기 위해서예요. 우리가 식사예절을 지키는 것은 가족이 화목하기 위해서고,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하는 것은 같은 아파트를 사는 사람끼리 서로 화목하게 지내기 위함입니다."
예는 화합을 목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화합을 추구하다 보면 안 됩니다. 예로 절제하지 않으면 안 돼요. 그런 상황이 언제인지 예를 들어보라고 했어요.
"수업시간에 친구끼리 너무 화합하다가 떠들면 수업에 방해가 돼요."
"그렇습니다. 수업에 예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교실에서 화목하게 지내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이 깨닫고 적용할 점을 적었습니다.
"예를 잘 지켜야겠지만 너무 지나치게 지키지 말아야겠다."
"예의만 갖추지 않고 화합만 하지 않고 같이 해야 한다. 그것이 사람됨의 도리인 것 같다."
"한 가지만 추구하지 말고 둘 다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