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활 커피일기
안녕하세요. 제주에 사는 처키입니다.
12월엔 서울에 올라와있어서 열심히 서울구경 중입니다. 이번에는 12/10일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마르쉐@x커피장을 다녀왔어요.
마르쉐@는 ‘장터, 시장’이라는 프랑스어 마르쉐(marché)에 전치사 at(@)을 더해 지은 이름으로 2012년부터 시작된 행사입니다. 농부, 요리사, 수공예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시장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 이번엔 커피장이라는 이름을 붙여 카페와 로스터리가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커피장에선 만원 입장료로 5개의 시음코인을 받아서 메쉬커피, 테라로사, 레이지모먼트, 후엘고, 다크에디션 등 좋은 카페들과 로스터리의 커피를 맛볼 수 있었어요. 맛있는 커피들이 많아서 순식간에 5번의 시음을 마신 후 여러 곳의 커피를 잔으로 추가구매해서 마셨습니다. 올봄에 갔던 코리아커피위크 제주 이후로 오랜만에 카페인에 취해서 알딸딸한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커피뿐 아니라 샐러드등 여러 채소들과 맥주, 음식, 디저트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폭풍 쇼핑하니 두 손 가득 한 보따리가 있더군요.
이번 커피장에 참여한 21개 커피업체 중에는 유명한 곳들도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어도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그중에 맛있다고 생각하면서 왠지 모를 익숙한 느낌을 받는 카페가 있었는데, 바로 후엘고라는 카페였습니다.
몇 년 전 대흥역 근처에서 일할 때 매일 점심시간마다 제게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 오아시스 같은 카페였습니다. 대흥역 근처 염리동 주택가 언덕에 위치해서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가야 하지만, 그 수고로움을 날려주는 맛있는 커피로 기억하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저의 업무가 참 힘들었기에 그때의 기억을 그 이후로 지워버리면서 한동안 후엘고라는 이름도 잊고 지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몇 년 전 단골이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우리 카페가 산미 있는 커피가 많은데 괜찮으셨나며 물어보셨고, 저에겐 매일 큰 힘이 되었던 맛있는 커피였다고 하니 신기해하셨습니다. 그리고 좋아해 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니깐 만감이 교차하면서 살짝 찡하더군요. 이제는 기분 좋게 다시 찾아가겠다고 얘기드렸습니다.
주로 워시드 커피를 다룬다고 하셨지만, 이번 커피장에는 에티오피아 내추럴(몰케 니구세 게메다)을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살구와 잘 익은 붉은 과일의 단맛들이 잘 느껴지는 기분 좋은 커피였습니다.
어릴 적에도 어른이 되어서도 시장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설렘도 느끼고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물론 카페쇼라는 큰 행사들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장처럼 조금 더 일상에 가까운 이벤트들도 많이 있었으면 합니다. 마치 오일장처럼 정기적으로 커피장의 경험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할 듯합니다. 언젠가 능력이 된다면, 제주에서 커피오일장을 열어보고 싶어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커피와 함께 겨울을 무사히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후엘고 @huelgocoffee
https://www.instagram.com/huelgocoffee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11길 118 1층
필터커피, 만다린 에스프레소, 브라운 크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