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소낙비

by 최은녕 라온나비

고마워요, 소낙비


푹푹 찌는 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쳐서
바닥에 주져앉았는데


쾅!
번개 한 번
우르릉!
하늘이 고함치더니

새카만 구름 몰려와


찰박찰박
우두두두두—
갑자기 퍼붓는
시원한 소낙비!


내 머리 위
후끈하던 열기가
물방울 따라
스르르르 사라지고


뺨을 타고 흐르는
빗물 한 줄기
눈물처럼 따뜻해서
괜히 웃음이 났다


소낙비야,
나 몰래 내 고민도
살짝 씻어간 거니?


오늘,
하늘한테
인사해야겠다.
“고마워요, 소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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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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