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빛이
창문 턱에 걸릴 때
남자는
소파에 눕는다
바닥에 떨어진
리모컨 하나
숨을 고르며
천장을 본다
잠이 오지 않는 자리
일어설 힘이
먼저 사라진 자리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남자는
오늘을 저울질한다
“조금만…
조금만 더…”
말끝이 닳는 동안
시간은
그의 몸 위로 얇게 내려앉는다
아내의 발소리와
끓는 물의 숨결
모두 그의 곁을 지나가고
남자는
한 번도 발 디딘 적 없는 길을
조용히 바라본다
소파 쿠션이
천천히 꺼지는 소리
그 소리가
그의 심장 대신
그를 지워나간다
침대는
멀기만 하고
거실 한가운데에서
남자는 눕는다
오늘도
소파는
남자를 오래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