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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1

by 최은녕 라온나비


꽃이 질 때쯤 알았다

눈부신 순간은

뒤에 있지 않다는 걸


한 번은

어둠 저편을 지나왔고

그제야 깨달았다


숨결이 가벼운 이 아침

햇살이 창가에 머물고

바람이 살며시 지나가는 지금

어쩌면 이 순간이

화양연화일지도 몰라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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