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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

by 최은녕 라온나비

화양연화 2


꽃이 질 때를 죽음이라 생각했다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끝이 다가온다고 믿었다


하지만 바람은

꽃이 지고 나서야

씨앗을 먼 곳으로 데려갔고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서

새순이 돋았다


나는 이제야 안다

죽음이란 사라짐이 아니라

다음 계절을 위한 자리 비움이라는 것을


그러니,

지금 내가 살아있는 순간

이 숨결, 이 걸음이

이미 화양연화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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