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2
꽃이 질 때를 죽음이라 생각했다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끝이 다가온다고 믿었다
하지만 바람은
꽃이 지고 나서야
씨앗을 먼 곳으로 데려갔고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서
새순이 돋았다
나는 이제야 안다
죽음이란 사라짐이 아니라
다음 계절을 위한 자리 비움이라는 것을
그러니,
지금 내가 살아있는 순간
이 숨결, 이 걸음이
이미 화양연화라는 것을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북퍼실리테이터. 책으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말과 글로 삶을 어루만지며, 동시와 시, 그림책으로 마음을 건네고, 앎을 삶으로 빚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