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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장군님의 훌륭한 졸개병사!

by 교주

대학교 입학을 하고 나서 학과장 교수님의 첫 강의를 듣기 위해 옹기종기 수다를 떨며 강의실에 모여들었다. 그때 들은 평생의 지혜는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였다. 이순신 장군님은 "성웅 (聖雄)"이라는 칭호에서 보다시피 최고의 덕과 용맹함을 겸비하고 나라를 구하신 분이다. 교수님은 그러한 분이 온 국민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이 유명해진 이유 중의 하나로 난중일기를 드셨다. 그렇게 글로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지적하시며 우리에게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스승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기보다는 평가하고 분석해서 내 것으로 새롭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는 "글로 남기기"의 중요성을 지적해 내신 교수님의 말씀에 공감하면서도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며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화살이 빗발치듯 날아드는 배안에서 군인들이 땀을 흘리며 싸우고 죽는 상황을 눈앞에 떠올렸다. 그리고 안탑깝게 이순신 장군님은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전사하시며 말씀을 남기셨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옛날에는 글 쓰는 도구가 한지와 붓과 먹이지 않은가? 어떻게 총을 맞고 돌아가시는 순간에 글을 쓰실 수 있으셨을까 하는 불손한 생각이 들어 난감했다. 다음 생각이 들었다. 먹은 벼루에 물을 붓고 한지에 먹이 번지지 않을 정도가 되도록 하려면 꽤 오랫동안 열심히 갈아야 한다. 장군님이 전장에서 피곤한 몸으로도 매일밤 난중일기를 쓰셨을 때 글쓰기의 가치도 모르는 졸개병사가 옆에서 감기는 눈을 부릅 떠가며 먹을 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 장군님이 전사하신 날! 졸개병사는 7년 동안 매일 저녁 졸음과 싸우며 장군님의 옆에서 먹을 갈던 습관 때문에 그날도 먹을 갈았을 것이다. "먹을 다 갈았사옵니다" 하고 잠결에 말을 하다가 화들짝 장군님이 더 이상 옆에 계시지 않은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정신을 차려 아까 낮에 돌아가시며 뭔가 하신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봤다. 부하는 늘 훌륭한 말씀을 하셨던 장군님께서 전쟁이 한참인 상황에서 우리 수군의 사기가 꺾일 것을 우려해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적었다며 내 뇌피설은 살이 붙어갔다.


그렇다. 비록 평소의 자신의 글을 쓰지 않던 졸개병사이지만 서당개 삼 년처럼 7년간 먹을 갈며 장군님의 주옥같은 생각과 행동을 배우며 훌륭한 제자로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학 때 교수님이 말씀하신 "글로 남김"의 중요성에 나는 내가 깨달은 "제자양성"의 중요성을 보탰다. 글은 내 생각을 남기는 것이지만 이 세상이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지속발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자양성을 통한 차세대 지도자 계발은 각 분야의 어른들이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고 명령이다.


나름의 교육적 철학에 따라 나는 제자양성에 힘을 썼고 지금도 대학생 또래의 친구들과 만난다. 좋은 것은 내가 가진 특별한 능력을 발휘해 그들의 좋은 점을 남보다 빨리 확실하게 알아내어 알려준다는 것이다. 요즘 만난 젊은이들 중에 그들의 재능에 따라 영상홍보팀을 꾸리기도 했고 전략기획팀을 꾸렸고 조그만 대학 만들기 위해 교수팀을 구성했다. 아직 아무것도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 그냥 대학생친구들을 활동에 사회구성팀의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이다.


오늘 아침 영상홍보팀의 좋은 소식이 왔다. 영상팀은 연습 프로젝트로 나의 충실한 집사 도우미견 캐프리의 활약상을 전하는 유튜브 운영을 맡기로 했다. 아주 짧은 동영상을 올리자마자 1000회가 넘는 시청률이 나왔다고 한다. 시청률도 중요하다. 특히 어른들의 시장경제적 측면에서는 성과를 내야 한다. 하지만 이 연습활동을 통해 이순신 장군 졸개의 "꾸준함"이 그의 습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나의 목표다. 앞으로 캐프리의 활동은 Superdog 88에 매주 토요일 오후 12시에 올린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힘을 느끼게 해 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shorts/AHrykog5u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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