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HAS May 11. 2023

내가 원하는 걸 찾아 볼까 한다


매년 10월이 되면 회사에서는 내년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그렇게 작성한 사업계획서가 윗분들에게 통과 되면 그것이 내가 내년에 해야 하는 업무 목표이자 일상의 플랜이 된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듯이 '나'를 위한 '연간 플랜'이나 '계획서'는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사업계획서에 작성되어진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나의 다이어리는 채워지기 시작한다.

내가 이렇게 준비되어져 있어야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지시를 내릴 수 있고 팀원들은 그 지시에 따라 명확한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변수를 줄이고 실패하지 않고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다니는 회사와 나를 위해 직장 생활을 열심히 했었던 것이고 존경받는 선배, 일 잘하는 직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그때의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지는 것이 싫어 그들 보다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했고 더 많이 노력했으며 나에게 주어진 목표 달성을 위해 애쓰면서 내 인생의 목표가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살아왔던 것이다.  


이 긴 이야기를 단순하게 정리한다면  '나' 라는 사람의 '인생 목표'는 존재하지 않고 '회사 목표' = '인생 목표'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일을 하면 나와 내가 하는 일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게 되고 결국은 번아웃 형태의 우울감을 느끼게 되면서 어떤 드라마를 보아도, 어떤 영화를 보아도, 어떤 음악을 들어도, 누구와 대화를 하더라도 나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게 되었다. 

혼자서 큰 소리로 웃어 본 것이 언제가 마지막이였는지, 큰 소리를 내어 울어 본 것이 언제인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감정이 메말라 버린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 번 아웃의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지막에 선택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 퇴사인데, 나는 어느 순간 모든 일이 설레임 없는 일상의 루틴이 되어버렸고 번 아웃의 길에 들어섰다고 생각되어진 순간 10년동안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기로 결심했다.  


퇴사를 하고 이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본 시간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되면서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는 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앞으로의 나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원하는 성공은 어떤 것인지... 

나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걸 또 다시 깨닫게 되면서 절반의 인생을 살아 온 지금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를 찾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최대한 덜 주관적이며 자세히 기록해 보기로 다짐해 본다.


. 내가 원하는 사람과의 관계


. 내가 원하는 성공이란


.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 나를 가장 잘 표현한 단어


. 언제나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한다


. 나에게 소울메이트란














이전 11화 나를 위해 사람을 끊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