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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HAS May 11. 2023

잘 지내고 있어요





창립 기념일에 있을 특별 승진자와 조직개편 공고가 사내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회사는 오전 내내 술렁였다

전략팀과 기획팀 직원 대부분이 이번 특별 승진 대상에 포함되었지만 입사 기간이   미만인 산하와 희수혜찬  사람은 제외되었다


경영전략본부장이었던 찬영은 통폐합된 패션사업본부 총괄 상무이사로 승진되면서 회사 내에서 여타 임원들과 비교될  없는 실질적 권력자가 되었으며대표이사의 신임을  몸에 받고 있다는 회사  소문이 사실로 굳어졌다.


전력팀과 기획팀은 어제 회의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같이 승진되지 못한  사람에게 미안해 하자 산하는  년도   자신들까지 포함되었다면 고생하는 기획팀 전체가 다른 직원들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들었을지 모른다면서 팀원들을 다독였다

기획팀은 자신들 뿐만아니라 총괄 상무로 승진 된 찬영을 대신해 산하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상무님 한테 저희 팀이 엄청 축하드린다고 전해 주세요"


"좋지 않은 일 뒤에 승진하셔서 기분은 별로 시겠지만 그래도 승진은 좋은 거니까요"


"상무님한테 꼭 전달할게요"


김지은 팀장도 실장으로 승진이 되면서 기획팀과 디자인팀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되었다


"실장님도 축하드려요"


"여러분의 많이 도움이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겠네요다들 축하하고 이제  시작해 볼까요"


기획팀은 짧은 축하 시간을 마무리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사내게시판을 통해 승진 사실을 알게  찬영은 비서실 연락을 받고 대표이사실로 올라갔다


"저도 승진 대상자인  몰랐습니다"


"조직개편까지 하면서 회사 분위기 쇄신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이제 패션사업 부문 총괄은  상무가  텐데 힘을 실어줘야 앞으로 일하기 편해지지"


"감사합니다"


"오늘 중으로 사무실 옮기고 비서실장한테 얘기해서 담당 비서도 배정받도록 "


"사무실은 현재 사무실 그대로 쓰고 제 담당비서도 전략팀 김선호 차장으로 하겠습니다. 대신 전략팀 인원을 충원했으면 합니다"


"사무실이야 전략팀 일도 봐야히니까 그대로 사용한다고 해도  담당 비서는 배정 받지 왜?"


"김선호 차장하고  한지 오래돼서  스타일을  알고 무엇보다 제가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알고 있기 때문에 따로 교육도 필요없으니까 업무 효율상 나을 듯 합니다"


대표님과 승진과 조직개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찬영은 급하게 처리해야  사항에 대해서 의견을 구하고 필요한 사항에 대한 전결권을 위임 받았다. 대표님과 미팅을 마친 찬영은 가볍게 목례를 하고 나와 비서실장에게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고 자신의 사무실로 내려왔다




"김선호 차장 잠깐 사무실로 들어와요"


""


찬영이 소파에 앉으며 김선호 차장에게도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다


"상무님 무슨 일 있으세요?"


"다른 게 아니라, 대표님이 담당 비서를 뽑으라고 하셨는데 내가 김선호 차장을 비서로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의견도 안 물어보고 대답을 하긴 했는데 김선호 차장 의견은 어때요?"


"저야 상무님이랑 계속 같이 일하는 게 좋죠"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행이네."


"상무 님하고 오 년 같이 일했는데 다른 비서 뽑는다고 하셨으면 섭섭했을 것 같습니다"


찬영은 선호의 말에 설핏 미소를 지어 보였다. 


"몇 가지 공유할 사항이 있어요"


"말씀하세요"


김선호 차장은 다이어리를 펴고 찬영이 하는 말을 적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전략팀 업무를 하겠지만 팀장 업무는 김선호 차장이 해 줘야 할 것 같아요. 

사무실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해서 따로 이동 준비 같은 건 필요 없는데, 퇴근 후에 사무실 간단한 리모델링 작업은 하게 될 거 같아요. 야간작업하는 날 직원들 야근 안 하게 미리 일정 확인해서 알려주세요. 

김선호 차장이 전략팀 팀장 업무 일부를 인계 받으면 직원들도 어쩔 수 없이 현재보다 더 업무가 증가할 거라 인원 충원하기로 했어요. 신입 사원보다 인턴으로 채용해서 능력 있으면 정식 직원으로 변경하는 걸로 해서 두, 세명 인사팀에 요청해 놓았으니까 이력서 받아서 확인 하세요. 

오후에 생산이랑 디자인팀 미팅할 때 김지은 실장이랑 서산하 대리도 참석하라고 해 주시고, 마지막으로 김선호 차장 어시 해 줄 팀원 한 명 골라 교육 확실히 시키세요"


"네, 알겠습니다. 또 말씀하실 거 있나요?"


"아니요 없습니다. 일 보러 나가셔도 돼요"


"알겠습니다"


김선우 차장은 가벼운 목례 후 사무실을 나갔다. 




생산 및 디자인 팀 직원 전체와 전략팀 김선호 차장, 기획팀 김지은 실장, 서산하 대리는 십사층 대 회의실에서 패션사업본부에 발생된 일에 대해 찬영으로 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이다.   


"생산, 디자인 팀장들 문제로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많이 혼란스럽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두 팀장 외 다른 직원들에 대한 내사나 기타 불이익은 없으니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김지은 실장이 여러분들의 업무를 관리하며 전략팀이 김지은 실장을 도와 생산팀 업무를 일부 서포트 합니다. 두 팀 직원들은 모든 업무에 대해 김지은 실장 컨펌을 받은 후에 진행하시 바랍니다.

김지은 실장님은 힘드시겠지만 문제 발생되지 않도록 세 개 팀 업무 잘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디자인팀 고연희 과장은 팀장 자리가 앞으로 계속 공석인 상태로 팀 운영이 되는지 묻자 모든 직원이 찬영을 바라보았다. 


"당장 급하다고 해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팀장으로 승진 시킬 생각없습니다. 또한 외부에서 섭외할 시 브랜드 컨셉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김지은 실장이 핸들링할 예정입니다. 

그동안의 여러분 인사 평가는 모두 무효 처리하고 오늘부터 재 평가합니다. 

다음 승진 대상자도 모두 제로 베이스에서 업무 평가 다시 해서 현재 직급에 상관없이 차기 팀장 자리에 오를 만한 인재를 선별할 겁니다.  이 내용은 생산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연희는 다음 정기 승진에서 디자인팀장 자리에 당연히 오를거라 생각했는데 지금까지의 업무 평가가 제로베이스가 된다는 것에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디자인팀 다른 직원들은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업무 재평가를 한다는 것을 환영했다. 

연희는 앞으로 자신을 평가하게 될 김지은 실장을 바라본 후 인사 최종 결정권자인 찬영의 얼굴을 쳐다봤다. 


"오월에 생산팀이 기획팀과 함께 해외 출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산팀 출장 담당자는 방문 업체 리스트와 업체별 생산 품목 및 물량 등 관련 사항 정리해서 전략팀 김선호 차장과 정호영 대리에게 메일로 전달해 주시고, 출장에 정호영 대리도 함께 가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지은 실장님. 기획팀 출장은 서산하 대리하고 이희수 사원으로 결정되었다고 했는데, 디자인 팀원도 한 명 같이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년차수 상관없이 실무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직원으로 선별해서 진행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의 관행으로는 현재 지급이 가장 높은 자신이 가야하지만 년차수 상관없이 선별하라는 찬영의 말에 연희는 눈동자가 흔들렸다.  디자인 팀내에서 팀장과 상품본부장에게 잘 보여 입지를 다졌던 연희는 김지은 실장과 윤찬영 상무 중 어느쪽이 공약하기 쉬운 상대일지 머릿속이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김선호 차장은 이번 출장 관련 사항 정리되는 대로 저한테 메일로 보내 주세요"


"알겠습니다"


"궁금한 사항 있으면 물어보세요"


직원들은 서로 얼굴만 바라 볼뿐 추가 질문이 나오지 않자 찬영은 회의를 마쳤다. 

회의실을 나가던 찬영은 책상을 정리하고 있던 지은과 산하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다. 


"김지은 실장하고 서산하 대리는 제 사무실에 잠깐 들려주세요"



연희는 윤찬영 상무 사무실로 들어가는 김지은 실장과 산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똑똑똑.  찬영 사무실 문을 두드린 후 인사를 하며 지은이 먼저 들어가고 산하도 뒤를 따라 들어갔다. 


"상무님"


"들어와 앉으세요"


찬영과 김지은 실장, 산하는 사무실 소파에 앉았다. 


"저도 이번 승진자 대상이었는지 몰랐어요. 예상 못했는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예요, 대표님이 직접 지시하셨다고 하더라고"


"아.. 이렇게 일을 몰아주시려고 약을 엄청 치셨네요"


"김지은 실장 일이 많아지는데 괜찮겠어요?"


"지금 상황에서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하면 안되죠. 당분간 몸이 힘들겠지만 잘 버텨 볼게요. 

서 대리가 지금도 많이 도와주기는 하는데 디자인팀 일은 웬만하면 서대리한테 넘기려고요.

저도 디자인 실무에서 손 뗀 지 너무 오래돼서요" 


"기획팀도 인원 보강 필요 할거 같으면 인턴 뽑아요. 

인사팀에 미리 얘기해 놔서 이력서 받아 놨을거에요, 미팅 끝나고 나가면서 김선호 차장한테 얘기해요"


"알겠습니다"


"서산하 대리랑 이희수, 공혜찬 사원은 일 년이 안돼서 승진자에서 제외했어요.

다른 사람보다 팀 막내들은 기분 별로 일거 같아서 잘 다독여 주었으면 해요"


"우리 팀원들도 그 정도는 알아요. 서 대리야 경력으로 들어와서 일은 제일 많이 하는데 제외돼서 속상하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마음이니까요"


"저도 그렇고 팀 막내들도 이해하는 사항이에요,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밝게 웃으며 말하는 산하와 눈을 맞춘 찬영도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 저희 팀원들이 승진 축하드린다고 전해 달래요"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지은은 대화하는 두사람을 보면서 며칠 사이에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음을 알아챘다. 


"그리고, 김선호 차장이 앞으로 내 비서 업무랑 전략 팀장 일을 같이 맡게 돼서 전략팀 사무실 이동은 어려울 것 같아요. "


"하.. 어쩔 수 없죠. 직원들이 좀 바쁘겠지만 알아서 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 돌아가셔서 업무 보셔도 됩니다"


산하와 지은은 사무실을 나와 비상계단을 통해 십삼층에 있는 기획팀 사무실로 향했다. 



"서 대리!"


"네?"


"윤 상무랑 잘 진행되고 있는 거야?"


"갑자기요?"


"사무실에서 얘기할 때 보니까 윤 상무 눈빛이 예사롭지 않던데 어떻게 되고 있는 거야?"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제 상무님이라서 찾아가서 물어보지도 못하는데 조금 더 얘기해봐"


"그냥, 잘 지내고 있어요. 특별하게 얘기할 건 없어요"


산하는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사무실로 빠르게 움직였다. 

김지은 실장은 산하 뒤를 따라가면서 둘 사이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짐을 느꼈다.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보낸 기획팀 직원들은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회의실에서 출장 관련 미팅을 진행 중에 있다. 


"실장님, 디자인팀에서 출장은 누가 가요?"


"최근 이 년 동안 디자인 셀렉 가장 많이 된 사람이 강지안 대리여서 강 대리로 선택했어. 

윤 상무님이 최종 결정하겠지만 변동 없이 진행될 것 같아요. 김지석 대리부터 출장 가서 확인해야 할 사항 정리한 거 말해봐요"


김지석 대리를 시작으로 출장을 가야 하는 직원들은 출장지에서 각자 맡은 역할과 수행해야 할 업무들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해외 출장을 쉬러 간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있지만 기획팀은 단 한 차례도 출장지에서 개인 업무를 보거나 쇼핑을 하러 다닐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지 못할 만큼 각자가 수행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팀원의 반이 출장을 가게 된 다음 주는 사무실 상주 직원들에게도 업무가 가중되는 만큼 남아 있는 직원들이 챙겨야 하는 중요 업무도 차례대로 브리핑을 마치고 나서야 회의가 마무리되었다. 


"각자 준비한 사항대로 진행될 수 있게 준비 잘하고 서 대리는 디자인팀 강지안 대리가 수행해야 할 업무도 미리 정리해서 준비해줘요"


"알겠습니다"


"그럼, 기획팀 오늘 업무는 이 건으로 끝인 건가?" 


"네, 오늘의 업무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들 퇴근 준비하고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하자"


"네"


기획팀 직원들은 출장 미팅을 마지막으로 퇴근을 준비했다. 

퇴근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나기는 했지만 어제보다는 이른 퇴근 시간이라 팀원들 모두 기분이 좋았다. 



퇴근 준비를 하던 산하는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오늘 같이 퇴근해요.  업무 끝나면 문자 해요]



전략팀도 오늘 야근을 하는 모양이다. 여섯 시가 넘어서 찬영이 문자를 보내왔었다. 


[찬영 씨, 저희 팀은 업무 끝났어요]


산하가 문자를 보내고 찬영으로부터 바로 답장이 왔다.


[지하 일 층에서 만나요]


[네]



산하와 지은은 팀원들과 인사를 하고는 먼저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윤 상무랑 같이 퇴근하는 거지?"


"네"


"요새 야근이 잦아서 몸도 힘든데 같이 퇴근하는 사람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산하는 지은 말에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 승진 발표도 했는데 둘이 어디가는거야?"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려고요. 실장님도 언제 같이 밥 먹어요"


"출장 다녀와서 여유 좀 생기면 날 잡자"


이야기하는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지하 일층에 도착했다는 안내음이 울리고는 문이 열리자 두 사람이 엘리베이서 내렸다. 잠시 후 건너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서 찬영이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상무님도 이제 퇴근하시네요"


"네"


"운전 조심하시고 두 분 퇴근 잘하세요"


"실장님도 조심해서 가세요"


산하가 김지은 실장에게 인사를 건네자 지은은 손 인사를 전하고는 주차된 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 글은 제가 창작한 이야기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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