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실장과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찬영의 차에 올랐다.
"승진 축하해요"
"고마워요, 산하 씨한테 미안해요"
"그럴 필요 없어요. 일 년도 안 된 사람까지 포함했으면 말 많았을 거예요.
회사에서는 사적 감정 없이 공적으로 만 보기로 했잖아요"
말간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면서 화사하게 웃고 있는 그녀에게 손을 뻗어 길게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넘겨주고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다행히 아직 저녁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같이 저녁 먹어요. 장소는 찬영 씨가 골라요
승진에 연연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일이니까 저녁은 제가 살게요"
"좋아요. 그럼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갈까요"
찬영은 서둘러 시동을 켜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찬영이 선택한 식당은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그가 가까운 지인들과 만나는 장소로 꽤 오랫동안 단골로 오는 일 식당으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운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연애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단 둘이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두 사람이 룸에서 식사를 시작하려고 하던 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
찬영이 대답을 하니 문이 열리고 식당 매니저가 들어왔다.
"아버님이 안채에서 식사 중이신데 본부장님 차를 보셨나 봅니다"
"아.. 알겠습니다"
매니저는 가볍게 인사를 한 후 문을 닫고 나갔다.
"아버지한테 인사만 하고 올게요. 먼저 식사하고 있어요"
산하는 찬영을 바라보면서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고는 그가 나가는 것을 모습을 보았다.
찬영이 밖으로 나가자 매니저가 아버지가 계시는 안채로 안내했다.
똑똑, 찬영이 노트를 하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버지 저예요"
"들어와라"
찬영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버지와 친구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계시는 것이 보여, 찬영은 친구분들께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저녁이 늦으시네요"
"퇴근하고 만나서 거의 마무리 단계야"
"네, 천천히 드시고 계산은 하지 말고 가세요 제가 할게요"
"됐어, 내가 계산할 테니까 너나 손님 잘 모셔"
"저는 오늘 대접받는 날이라 저희 건 계산 안 하시는 게 나아요.
아버지가 계산하면 같이 온 사람이 부담스러울 거예요"
"무슨 일인데 네가 대접을 받아?"
"회사에서 좋은 일이 좀 있어서 축하받는 자리예요"
"회사에서 축하 받을 일이면 승진 있었어? 시기가 아닌데"
"그럴 일이 있었어요, 식사마저 하세요"
"알았다. 너도 가 봐라. 손님 혼자 오래 기다리시게 하는 것도 예의 아니니까"
"네, 그럼 식사 마무리하시고 조심히 들어가세요"
찬영은 아버지와 친구분들한테 목례로 인사를 하고 룸을 나왔다.
산하와 같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신 모양이다.
서둘러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산하가 있는 룸으로 들어가니 그녀가 반갑게 맞았다.
"아버님은 잘 뵀어요?"
"네, 친구분들이랑 식사하러 오셨나 봐요"
"얼른 와서 식사해요"
찬영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그녀가 웃으며 그를 맞으면서 두 사람의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식당 건너편에 있는 카페로 손을 잡고 걸어갔다.
늦은 저녁 시간이라 허브티를 주문하고 이층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식당에서 나와 잡았던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는 벨리 울리자 찬영이 산하의 손등에 입맞춤을 하고는 음료를 가지러 갔다.
쟁반에 허브티를 받아 들고 온 찬영이 산하에게 한 잔을 건네주었다.
"여름이기는 한가 봐요. 이 시간에도 카페에 사람들이 꽤 많아요"
"날씨가 많이 덥지 않고 활동하기 좋아서 그런가 봐요.
여름은 해도 길 다는데 아침에 출근하면서 잠깐 보고는 이렇게 밤에 별이 보이는 하늘을 보네요"
"당분간은 계속 이러겠죠?"
바쁜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아침에 출근하면 별을 보고 퇴근하는 날이 많을 것이기에 두 사람은 말없이 카페 창문 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차를 마셨다.
"식당에서 아버지가 산하 씨랑 같이 들어가는 걸 보셨어요"
"찬영 씨가 인사하러 갔을 때 그랬을 거라고 생각은 했어요"
"친구분들이 계셔서 누군지 물어보지는 않으셨는데, 혹시라도 집에서 물어보시면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라고 얘기하려고요. 그래도 되죠?"
옆에서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는 그를 돌아본 산하는 머리를 끄덕이면서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네"
자신들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 찬영은 말갛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입술 위에 다정하고 부드러운 입맞춤을 했다.
산하와의 저녁 데이트를 마치고 집 앞까지 배웅을 한 찬영은 어제 출근시간 이후부터 오늘까지 진서 얼굴을 보지 못해 본가에서 자려고 자신의 집에서 샤워를 하고는 본가로 향했다.
"저 왔어요"
어머니가 기다리셨는지 찬영을 맞으셨다.
"저녁은 먹고 온 거야?"
"네, 먹고 왔어요. 진서는 자요?"
"그럼 시간이 몇 신데 방에서 자고 있지"
"진서 보고 나올게요"
방에서 자고 있는 진서에게 입맞춤을 해주고 이불을 정리해 준 찬영은 거실로 나왔다.
"아직 안 주무셨어요?"
"이제 자려고 문단속하는데 네가 온 거야"
"아버지는요?"
"방금 들어가 누우셨어"
"네, 어머니도 들어가 주무세요. 저는 오늘 이 층에서 잘게요"
"그래, 올라가서 자라"
찬영은 어머니가 방에 들어가신 후 문단속을 마무리하고 거실에 조명등만 켜 놓고 이층으로 갔다.
자려고 침대에 누운 지 얼마 되어 방문 노크 소리가 들렸다.
"네, 들어오세요"
역시나 아버지가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잠들었던 건 아니지?"
"아니에요. 하실 말씀 있으세요?"
"알면서 뭘 물어, 보니까 업무 관계로 만난 사람은 아니던데 말해 줄 때까지 기다리려다가 네가 웬만하면 말을 안 하니 궁금한 내가 올라왔지"
아버지 말씀에 찬영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만나는 사람이에요"
"네가 만나는 사람이라고 하는 거 보니까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건가 보네"
"그럴 생각이에요"
"준서라는 아이 엄마인 거야?"
"네"
"알았다, 그리고 승진한 거야?"
"오늘 갑자기 발표가 났어요"
"그랬구나. 알았다 이제 내려갈 테니까 자라"
"주무세요"
"네 엄마한테는 당분간 비밀로 해줄 테니까, 확실해지면 나한테 먼저 말해"
"그럴게요, 계단 조심히 내려가세요"
아버지는 걱정하지 말라며 손을 흔드시면서 계단을 내려가셨다.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 평생 혼자 살 줄 알았던 아들이 젊은 여자를 데리고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순간부터 심상치 않다고는 생각했다.
식당에서 본 사람은 일곱 살 아이가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어려 보였는데 준서라는 아이 엄마라고 하니 걱정은 덜 되었다. 준서라는 아이 집에 가서 놀고 왔다고 했을 때부터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결혼까지 생각한다고 하니 아버지는 벌써부터 마음이 들뜨셨다.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내고 금요일 오후가 되니 기획팀 직원들은 모두 녹초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김지은 실장에게 배운 가닥들이 있어 업무 파악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어 그런지 각자 맡은 업무를 일사불란하게 정리하여 막힘없이 처리해 나갔다.
산하는 디자인팀에서 진행 중인 스팟 디자인에 대한 작업지시서와 일차 샘플들을 모두 확인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들을 정리해서 김지은 팀장에게 전달했다. 더불어 디자이너들이 제출하는 개인 당 스케치 수량이 너무 편차가 심하게 발생해 이 부분에 대해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도 같이 올렸다.
김지은 실장은 산하가 올린 보고서를 그대로 김선호 차장을 통해 윤찬영 상무에게 올렸다.
오후 네 시가 넘어가는데 긴급 사내 메신저로 찬영이 김지은 실장과 산하를 불러 올렸다.
십사층 회의실에는 찬영, 김지은 실장, 산하, 김선호 차장 그리고 인사 팀장이 같이 자리했다.
"현재 디자이너 업무 평가 기준안을 누가 만든 건가요?"
"상품개발본부장이 오면서 마련된 기준입니다"
"음... 몇 년 지난 거라 수정을 할 때가 되기는 했네요. 서산하 대리가 올린 의견서 인사팀장님도 보셨나요?"
"네, 김선호 차장한테 메일로 받아서 확인해 봤습니다.
개인당 제출하는 스케치 수량 편차도 크고 샘플 제작하는 스케치 선별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은 현 디자인팀의 개선 사항에 대해 산하가 하는 브링핑을 들으면서 평가 기준 변경 및 개인별 역량 증진을 위해 필요한 방안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면서 디자인팀의 업무평가 기준안 수정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출한 스케치를 샘플로 올리는 것을 디자인 팀장 단독 결정이 아니라 기획팀, 생산팀과 협의해 진행하는 게 샘플 로스 및 디자인 리스크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산하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인사 팀장이 변경 안을 만든 후 이차 회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오늘 회의는 마무리가 되었다. 회의실을 나가면서 찬영이 김지은 실장을 불렀다.
"기획팀 다음 주부터 출장 가는 사람들이 많아 다음 일주일도 엄청 바쁘겠네요"
"이미 예정되었던 일이고, 서 대리가 디자인팀 일을 오늘로 끝내고 가는 거라 급한 건은 없습니다"
"다행이네요"
찬영은 김지은 실장과 산하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기획팀 사무실로 돌아온 김지은 실장은 디자인팀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이번 해외 출장에 강지안 대리가 가게 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TFT 참여도 강지안 대리로 결정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연희는 직급이나 연차수가 높은 자신 대신 출장에 이어 TFT 마저 지안이 선택된 것에 대한 이유를 명확하게 말해 달라고 요청을 했고 김지은 실장은 그 물음에 답변을 해주었다.
"직급 떼고, 연차 떼고 최근 이 년 동안 제출한 스케치, 메인으로 선정된 디자인 개수, 디자인별 판매 수량 등 객관적인 평가에 따라 가장 좋은 실적 낸 사람으로 선정을 했어요. 회사에서 비싼 돈 투자해 보내는 출장인데 상품 보는 눈이 있어야 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낼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기획팀은 능력 없는데 연차 많고 직급 높다고 비싼 출장 보내지 않아요.
디자인팀이나 생산팀이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그럴 일 없을 테니까 불만 있으면 실력을 보여 주세요.
TFT 참여자도 그렇게 선정했어요.
새로 시작하는 브랜드인데 안목이 있어야 준비도 잘하죠.
기획팀 이름 걸고 하는 일인데 다른 사람 등에 얹혀서 대충 일하는 사람을 보낼 수는 없으니까요"
김지은 실장은 조목조목 이야기하면서 고연희 과장을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연희는 돌직구를 시전 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김지은 실장 눈을 피했다.
디자인팀과 미팅을 마친 김지은 실장은 강지안 대리를 기획팀으로 불러 산하와 함께 출장에 대한 미팅을 진행하고 현지에서 수행해야 할 업무가 정리된 파일을 전달해 주었다.
"월요일에 있을 TFT 일차 회의하고 출발하니 다행이네.
주말에 돌아와 피곤하겠지만 나중에 유급 휴가 따로 챙겨줄 테니까 두 사람 가서 고생 좀 해요"
김지은 실장은 미팅을 마치고 먼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산하와 지안은 미팅룸에서 출장에 대한 세세한 사항에 대해 좀 더 의견을 나눈 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강 대리 어떤 거 같아?"
"좀 더 봐야 알겠지만 회의할 때 보니까 괜찮은 거 같아요.
디자인을 많이 내서 그런지 실무 감각도 좋고 디자이너들이 숫자에 약한 편인데 데이터를 볼 줄도 알고 만드는 것도 잘하는 거 같아요"
"서 대리가 그렇게 봤으면 어느 정도 능력은 있는 사람이네, 앞으로 지켜보겠어!"
"제 눈을 너무 믿으시는 거 아니에요? 저 생각보다 사람 잘 못 보는데"
"일하는 눈 하고 일상생활 눈 하고는 달라. 서 대리는 일하는 감각이 있어 그러니까 여기 있는 거고"
신입사원 일 때 첫 사수로 만났을 때도 그랬지만 자신을 좋게 평가해주는 것에 고마워했다.
"사람 보는 눈 없다고 하기도 그런 게 윤찬영을 만나고 있잖아"
김지은 실장은 산하 귀에만 들리는 작은 소리로 말하고는 씽긋 웃어 보였다.
금요일 저녁. 고생하는 전략팀과 기획팀 직원들을 위해 찬영이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직급 높은 사람 끼면 회식 분위기 망친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찬영과 지은은 직원들과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서 둘이 식사를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일주일 사이에 많이 친해진 건지 팀에 상관없이 섞여 앉아 즐겁게 먹고 마시는 모습이었다.
"산하랑은 잘 돼가고 있어?"
"그런 건 뭐하러 물어봐"
"네 얼굴이 요새 더 훤칠해져서, 집에 어머니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시고 계실 거야"
"너무 깊게 알려고 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
"다리 놔준 사람인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아야지"
"내 얼굴이 더 훤칠해졌다면서 그러면 잘 지내고 있나 보다 생각해"
"부창부수라고 둘이 대답 스타일도 비슷하네"
"답이 같으니까 둘이 만나겠지"
"헐.. 밥이나 먹자"
워낙 사적인 이야기를 잘하지 않는 찬영이기에 큰 기대 없이 물어본 지은이였지만 몇 마디 되지 않는 대답을 하면서도 눈은 산하한테 가 있는 것을 보니 기대 이상으로 빨리 진행이 되고 있는 듯해서 기분이 좋았다.
먼발치에서 회식 중인 직원들은 술과 식사를 하지만 차를 가지고 출근하는 두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
직원들 회식이 마무리가 되는지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이자 김지은 실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이 있는 자리로 향했다.
"일주일 동안 고생한 만큼 많이 먹었어요?"
"네, 상무님 잘 먹었습니다"
직원들이 멀찍이서 자신들을 보고 있는 찬영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집으로 갈 사람들은 가고 이 차 갈 사람들은 가고 그래요"
"네,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모두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보이자 찬영도 자리에서 일어나 주차장으로 향했다.
찬영을 보고 있던 김선호 차장이 주차장으로 향하는 찬영에게로 다가갔다.
"이 차 가는 직원들 있으면 카드 줘서 보내요. 아! 김 차장은 솔로니까 같이 가서 더 놀다 들어가요"
"알겠습니다. 상무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김선호 차장이 인사를 하고 돌아서니 김지은 실장이 산하와 함께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김지은 실장님, 서 대리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네, 차장님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산하와 지은이 김선호 차장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찬영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실장님, 운전 조심해서 가세요. 월요일에 봬요"
"알았어, 상무님 들어가세요"
찬영은 김지은 실장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전하고는 보조석 문을 열어 산하를 태웠다.
산하는 직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셔서 얼굴이 붉어지기는 했지만 취한 것처럼 발음이 꼬이거나 걸음이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후. 후. 저한테서 술 냄새나죠?"
"술 냄새는 안 나는데 얼굴은 빨개요"
"하.... 술 마시면 얼굴 못 생겨지는데..."
찬영은 웃으면서 붉어진 산하의 얼굴을 부드럽게 만져 주면서 달달한 말도 해주었다.
"술 마신 지금도 예쁘니까 걱정하지 마요"
붉어진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산하의 눈이 살짝 풀렸지만 초점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찬영은 말갛게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살짝 베어 물었다 놓아주고는 서둘러 차를 출발시켜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이 글은 제가 창작한 이야기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