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이라도 맞은 듯 화끈거리고 불쾌한 대화를 해 본 적이 있는가
Unfadable... (#6)
시간이 가도 잊을 수 없는
순간, 장소, 사람에 대한 기억
어떤 날은 생각지도 않은 일로 봉변을 당할 때가 있다. 별것 아닌 통화를 하면서, 혹은 대면을 하면서, 뺨이라도 맞은 듯 화끈거리고 불쾌한 대화를 해 본 적이 있는가? 너무 어이없이 화가 나면 귀까지 빨개지고 정수리 끝까지 열이 뻗치는 느낌이 든다.
그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다. 싸우기를 작정하고 달려드는 전사처럼, 태도가 비장하고 삐딱하다. 말이 너무 안 통해서 담벼락과 말하는 듯 답답하다. 그의 대화는 문제 해결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라고 우기면서' 불쾌한 감정을 나에게 떠넘기고 싶은 것이다.
부정적 에너지 폭탄을 넘겨받고 싶지 않지만, 하루 종일 생각나고 기분이 안 좋은 걸 보면, 그의 폭탄을 내가 떠안았나 보다. 나는 혹시 누군가에게 부정 에너지 폭탄을 떠밀어놓고 애먼 데 화풀이한 적은 없는지, 경계하고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