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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해줄 걸 그랬어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by 이보정 해피피치

Unfadable... (#4)⁣ ⁣


시간이 가도 잊을 수 없는

순간, 장소, 사람에 대한 기억



단지 수능 성적에 맞추어 들어간 "교육학과"는 다행히 내 적성과 잘 맞았다. 교사라는 직업을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심리학에 기반한 과목들이 많았기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교사자격증을 위해, 사범대 4학년이 이수해야 하는 교생실습 한 달의 기간은 꽤나 고달팠다. 승무원이 꿈이었던 나에게 교생실습 한 달의 기간은, 그저 치러야 할 의무같이 부담스럽고 불필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해야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만.. 딱 그렇게 하고 난 후, 우리 반 아이들과 헤어지던 그날이 가끔씩 떠오르면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병아리 교생이라고 조건 없이 좋아해 주던 아이들에게 더 많이 다가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잘해줄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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