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를 새도 없이 또 밀려드는 주문..
Unfadable... (#2)
시간이 가도 잊을 수 없는
순간, 장소, 사람에 대한 기억
웰빙 재료만 쓴다는, 샌드위치 가게에 갔다. 주문하고 앉았더니, 조리대에 서 있는 아르바이트생이 연신 바쁘게 움직인다. 온라인 주문이 밀려들고, 오프라인 주문에 전화주문까지.. 샌드위치 하나 만드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려 보이는데, 얼마나 마음이 바쁠까?
계산대에 밀려드는 주문 영수증을 보며 인생도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를 겨우 마치고 숨을 돌려봐도 또 다시 밀려드는 주문처럼 내 삶에도 여러 가지 미션들이 주어졌다. 숨 고를 새도 없이 또 밀려드는 주문..
요즘에는 이 주문들을 모른 체 외면하고 땅속으로 꺼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쯤 평온함이 찾아올까? 평온한 순간이 존재하기는 할까? 밀려드는 주문 영수증이 머릿속을 맴도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