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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5

by 우아한 우화 Feb 06. 2025


-스쿨버스 오는 시간이 대중없다.

한동안은 정한 시간에서 일이십 분 늦더니 지난번에는 수업 시작 십분 전에 버스가 도착하고 또 얼마 전에는 도로 한 자리에 30분이나 서 있다가 학교 첫 수업이 거의 끝날즈음 도착했다고 한다.

하필 첫 수업은 다 주요 과목이었다.

학비가 비싸니 수업을 놓치면 가슴이 쓰리다.

그런데 요즘은 또 도착 시간보다 일이십 분 일찍 오니 맘이 급하다.

물론 엄마인 나는 차라리 빨리 도착하는 게 좋지만 아이의 마음은 다르다.

나는 운전을 하니 안다.

그때그때 다른 도로 사정을 스쿨버스 기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아이는 자기밖에 모른다.

잠보인 아들은 짜증을 내며 십 분 있다 나가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나는 기사 아저씨와 친구들 입장에서 아이를 설득하고 나무라며 학교에 보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나라도 짜증 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설명해 주지 못한 게 맘에 걸렸다.

되려 그럼 스쿨버스 그만 타,라고 소리를 질렀으니… 쯧쯧…

나는 폐 끼치지 않으려는 성향 때문에 타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스스로와 가까운 가족들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 같다.

다른 스쿨버스를 타는 아이들을 보면 기다리든 말든 느긋하던데, 내 급한 성격도 문제다.

 

-성철스님을 법정스님의 얼굴과 매치했던 게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두 분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관심이 없었기에 알아볼 생각도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성철스님에 대해 알아볼 기회가 생겼었다.

법정스님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훨씬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고 계셨다.

성철스님은 수행이 깊으신 분으로 특히 ‘장좌불와’가 충격으로 다가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이는 눕지도 기대지도 않고 면벽수도 하는 것으로 8년간을 하셨다고 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싶었는데 이는 오랜 수행을 거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또 틱꽝득이라는 베트남 스님은 정부의 불교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스스로 분신을 하셨는데 가부좌 상태에서 전혀 흐트러짐 없이 최후를 맞이하셨다는 얘기를 어느 책에서 읽고 영상을 찾아봤었다.

정말 충격적이고 놀라웠다.


틱꽝득스님과 성철스님

성경 속 사도 바울의 행적도 읽을 때마다 매번 놀라는데 대체 이 분들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가끔 이들이 느닷없이 떠오르고는 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 성철스님에 관한 다큐 한편을 보았다.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딸아이가 무엇이든 세상에서 딱 한 가지만 가질 수 있다면 무얼 가지고 싶냐고 물었다.

아빠라고 했더니 물건이나 상상한 것 중에서만 고르라고 한다.

딱히 생각나지 않아 아이패드라고 했다.

e북과 사진등 많은 것들이 들어있으니 보물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게 뭐라고 나중에는 성경이라고 말할걸 하고 살짝 후회했다.


아이는 손바닥만한 사람 친구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작으니까 항상 같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것도 사람 아니냐고 했더니 이건 상상한 것이기 때문에 아니라고 한다.

맞네.

손바닥만 한 사람은 없으니까.

아이가 친구를 좋아하는 걸 알았지만 곁에서 항상 함께하는 친구를 원한다고 하니 어쩐지 짠한 마음도 들었다.

순간, 반려견이라도 키워야 되나 생각했다.


-기도, 독서, 영어공부 아주 잠깐(하나도 기억 안 남), 오이무침, 고등어구이, 남은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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