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학교에 가면서 “엄마, 점심에 라면 먹지 말고 좋은 하루 보내.”라고 해서 마음이 몽글몽글 했다.
-매주 금요일마다 한인교회에서 길거리 사람들에게 밥을 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 선교사님이 코로나 기간에 몇몇 사람들에게 밥을 사주는 것으로 시작했던 것을 지금은 교회에서 맡아하고 있는데 약 천 명정도의 사람이 온다고 한다.
매주 필요한 재료들을 사고 요리하고 배식하고, 과정이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데 이 사역을 만 4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밥을 주는 것으로만 시작했던 일이 지금은 기저귀도 주고 아픈 사람들은 간단히 치료해준다고도 한다.
기저귀를 주게 된 계기는 한 아기가 기저귀가 없어 엉덩이가 짓무르게 된 것을 보고 시작하게 되었고, 의료는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조언을 받아 약을 구비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간단히 소독해 주고 연고 발라주고 약을 주며 고름 같은 것도 짜준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그곳에 오던 한 마마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마라고 해도 나보다 한참 어릴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에 본 게 마지막이었다니 그 사이에 죽은 것이다.
마마는 혀가 계속 부었는데 나중에는 혀가 밖으로 나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듣자 하니 마마는 결핵도 있고 HIV감염인이라고 했다.
그녀는 죽기 전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아마 아이를 맡아달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
주변을 수소문해 친척을 찾아봤지만 모두 키울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목적이 이끄는 삶’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목적을 위해 계획하셨다고 했다.
인종과 국적, 부모, 생김새 등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했다.
이 부분을 읽고 많은 의문이 있었는데 오늘 만난 길거리 사람들과 마마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의 계획이 궁금해졌다.
이런 와중에도 난 도움을 받는 입장이 아닌 돕고 베풀 수 있는 입장에 있음에 감사하게 되었다.
얼마나 이기적인 감사인가!
-P권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많이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
내 생각에 스스로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듣고 읽고 또 여러 사람들을 만나야 할 것 같다.
-기도, 유부초밥, 아인(떡볶이, 라면, 돌솥비빔밥), 김치볶음밥(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