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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J Oct 16. 2023

인터라켄 일일 동행

일일 동행이 생겼다!


인터라켄에서는 유스호스텔에 묵었다. 기차역 바로 옆에 있는, 위치상 최고인 유스호스텔이었는데 한국인들끼리 같은 방으로 배정해주기도 했다.


배정받은 4인실 방으로 들어갔을 때는 한 분만 계셨다. 그분과 같은 이층 침대를 이용했기에 자연스레 여행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인터라켄에 얼마나 더 머물지 와 각각의 일정을 비교해 보다가 다음날 일정이 같아서 하루 동행을 하기로 했다.


스위스에서 동행을 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스위스에 오기 전 가입한 여행 카페에서 동행을 구하는 글을 자주 보기는 했지만 누구와 만나게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걱정이 돼서 이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숙소 2층 침대 중 위층을 쓰는 분과는 이미 얼굴도 봤고 이야기도 나눈 상태였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동행을 결정할 수 있었다.


동행분과 피르스트 액티비티 즐기다가 바흐알프제 하이킹을 가기로 했다.


피르스트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마운틴 카트, 트로티 바이크, 플라이어 등등의 액티비티가 있는데 마운틴 카트와 트로티 바이크로 다치는 일이 많다는 말을 듣고 피르스트 플라이어로 결정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다시 타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엄청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데 안정감이 있어서 무섭지 않아 열심히 동영상 찍으면서 내려왔다.



바흐알프제까지 하이킹


스위스에 놀러 가서는 하이킹을 정말 많이 했다. 하루에 2만 보는 기본으로 찍던 날들이었으니 여행 내내 피곤했던 이유가 이해 간다.


전날에 이어서 이번에는 바흐알프제 하이킹을 떠났다. 여기도 초보자에게 추천되는 코스라 엄청 힘들지는 않다. 가는 길에 상체와 하체의 색이 다른 염소도 보고 방울을 맨 소도 또 봤다.


멘리헨-클라이네 샤이덱 하이킹과 달랐던 점이라면 동행과 함께 한 하이킹이라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동행분은 퇴사를 하고 온 여행이고 나는 첫 대학 방학에 온 여행이라 이야깃거리가 있을까 싶었는데 스위스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했다.


평온한 날이면 호수에 산이 거울에 비치듯 비친다던데 우리가 간 날은 바람이 조금 불어 비친 상이 흐렸다. 도착한 바흐알프제 호수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벤치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 시간이 넘게 앉아있었던 걸 생각하면 즐거운 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발랐던 선스틱을 이기고 살이 타버렸다는 걸 숙소에 돌아와서야 알 정도로 밝지만 따갑지는 않은 햇살과 적당한 바람이 좋았다.


혼자 왔다면 이렇게 오래 풍경을 즐기지는 못했을 텐데 동행분 덕분에 바흐알프제 호수에서 여유를 가지고 머무를 수 있었다.


바흐알프제 호수


바흐알프제에서 내려온 다음에는 동행분이 챙겨야 할게 생겨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저녁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하더쿨룸에 올라갔다.


스위스 도시인 인터라켄(Interlaken)은 독일어로 호수(laken) 사이(Inter)를 뜻한다. 브리엔츠호와 튠호 사이에 위치한 도시라는 뜻이다. 하더쿨룸에서는 이런 인터라켄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호수 사이의 도시와 병풍처럼 펼쳐진 산은 쉽게 볼 수 없는 경치였다.


그런 인기 장소라 그런지 관광객이 엄청 많았다. 안 그래도 인터라켄은 관광객이 상당히 많은 곳인데 그 많은 인원이 다 하더쿨룸에 모인 것 같았다. 하더쿨룸에서 내려보는 인터라켄의 풍경이 아름답기는 했지만 워낙 북적거려서 다음 열차를 타고 내려왔다.


동행분과 다시 만나 저녁으로 맥주에 슈니첼을 먹었다. 슈니첼은 송아지고기, 돼지고기 등을 망치로 두들겨 연하게 만든 뒤 빵가루를 묻혀 튀긴 음식으로 스위스에서 많이 파는 음식이다. 돈가스와 비슷한 맛이었다. 맥주는 스웨덴 맥주인 엘스카로 마셨다.


종업원이 팁을 달라고 돈주머니를 열어보인 것만 빼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스위스는 팁문화가 없는데 관광객이 많은 인터라켄이라 그런 걸까? 대놓고 팁을 달라는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동행분과의 짧은 여행은 상당히 즐거웠다. 여행 기간이 길다면 하루이틀 정도는 동행과 함께 다녀도 좋을 것 같다. 꼭 미리 구하지 않더라도 한국인이 많이 있는 유스호스텔 등에 머무르다 보면 혼자 여행을 온 분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여행 당시 남긴 기록>


바흐알프제 오전은 역광이다.


플라이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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